세 사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배우자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다. 윤 사장은 ‘김택진 아내’가 아닌 ‘천재 소녀’로 일찍이 이름을 날렸다. ‘서울과학고-카이스트-미국 MIT’ 등 화려한 학력의 그는 지난 2004년 SK텔레콤 상무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 SK그룹 최연소 임원이란 타이틀은 덤이었다. 윤 사장은 그해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결혼에 골인하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윤 사장은 현재 엔씨의 웨스턴(북미·유럽 지역)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를 겸하면서 미국에 상주해 현지 맞춤형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빅 마켓 가운데 하나인 웨스턴 지역은 엔씨가 20년 가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략 지역이다. ‘천재 소녀’가 김 대표의 성공신화를 미국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정현 엔엑스씨(NXC) 감사는 배우자인 김정주 넥슨 창업주만큼이나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사내에서도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이가 드물다고 전해진다. 유 감사는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을 창업한 지난 1994년부터 함께 회사를 일군 인물이다. 한때 넥슨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회사의 안방 살림을 챙겼다. 계열사인 넥슨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유 감사는 현재 NXC 감사직만 가지고,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하지만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29.43%를 보유, 김정주 대표(67.49%)에 이은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유 감사는 지난 2014년 CEO스코어 조사에서 국내 여성 주식 부자 순위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라희 리움 관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두 배우자들과 달리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배우자 신혜영씨는 대중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사내에서 주요 직함을 가지고 있거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가족 등 친인척을 경영에서 일절 배제하는 방 의장의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신씨는 방 의장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다. ‘워커홀릭’으로 정평난 방 의장은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헌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이가 바로 신씨다. 방 의장이 건강 악화로 넷마블 경영에서 은퇴한 시기에 신씨는 남편과 자주 트레킹을 하며 체력을 길렀다고 한다. 방 의장이 다시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토대가 돼준 셈이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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