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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發, 금융권 내년 사업 화두는 똘똘한 M&A

신한·우리發, 금융권 내년 사업 화두는 똘똘한 M&A

등록 2018.11.02 07:5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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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 규제 탓에 은행 자산 성장 ‘스톱’단기간에 성과 낼 수 있는 M&A로 전략 올인KB금융, 생보사 인수에 선두 독주 명운 걸어우리은행, 종합금융그룹 구축 위해 큰손 자처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기업들이 새해 경영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는 11월이 시작됐다. 금융권에서도 각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이 새해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자산 성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안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각 금융지주회사는 시장에 풀릴 매물 기업을 적시에 인수해 활용하는 묘책을 짜내느라 머리를 굴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른 각 금융지주회사는 내년의 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나서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오는 12월 초 쯤에는 2019년 경영 계획 수립을 마치고 이에 대한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에 대한 전파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금융지주회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올해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증가로 매 분기마다 순이익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기록 행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은 보장할 수 없다.

금융권이 내년 이익 행진을 보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대출 규제책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13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다주택자의 대출을 원천 봉쇄했고 10월 31일부터는 사실상 전 금융권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됐다.

은행의 경우 전체 이익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얻는 이익이 꽤나 쏠쏠하다. 그러나 다주택자 대출이 봉쇄되면 그만큼 전체적인 대출 자산 성장이 줄어들고 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의 이익이 줄면 자연스럽게 금융지주회사의 이익도 줄어들게 된다. 국내 대부분 금융지주회사는 전체 이익의 50~60%를 주력 자회사인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은행의 이익이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전체 이익 역시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나치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에만 의존한다는 사회적 비판도 내년 경영 전략 수립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는 이자만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자 외에 다른 창구를 통해서도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비은행 분야에서 얼마나 쏠쏠하게 돈을 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이 시점에서 금융지주회사가 난국 타개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네 가지다. 글로벌 진출 확대, 투자은행(IB) 사업 역량 강화, 기업대출 증대,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등이다.

네 가지 카드 중에 M&A를 빼면 단기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묘책이 딱히 없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금융회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해외 금융당국과의 궁합이 맞아야 확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IB 사업 역시 성장에는 한계가 있고 기업대출은 열심히 늘려보려 노력을 하지만 이 역시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은행-비은행 간 이익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 전체적인 이익을 불려나가려는 최적의 대안은 M&A라는 해답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지주회사들은 그동안 숱한 M&A를 통해 사세와 이익을 모두 늘리는 효과를 경험했다. KB금융지주가 순이익 순위 1위로 오른 비결 중 하나가 M&A였고 신한금융지주도 최근 인수에 성공한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을 통해 1위 탈환을 넘보고 있다.

각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M&A 매물은 다양하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인수가 간절하다. 윤종규 회장이 이미 여러 번 생보사 인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근 진행된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도 생보사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김기환 CFO의 발언도 있었다.

KB금융지주가 생보사를 인수한다면 은행은 물론 보험 분야에서도 확실한 이익 증대를 노릴 수 있기에 생보사 인수는 필생의 과제로 꼽힌다. 따라서 내년 KB금융지주의 새해 계획표에는 생보사 인수 문제가 반드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동양생명이나 ABL생명 등 중국 안방보험 계열 회사들이 유력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 중 하나만 인수하거나 아니면 두 회사를 패키지로 사들여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실탄은 충분하나 협상 여부가 변수다.

올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잇달아 품에 안은 신한금융지주 역시 KB금융지주와의 선두 싸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조용병 회장의 구미를 당길 만한 매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가장 주목해봐야 할 곳은 내년 금융지주회사 재출범을 눈앞에 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인가를 받으면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인가를 받으면 그 뒤로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구색을 맞춰야 한다.

내년 초 출범할 우리금융지주가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M&A 업종은 다양하다. 증권사 인수는 물론 손보사 인수나 카드사 인수 등이 현재 시장 안팎에서 거론되는 M&A 계획이다. 현재 상황에서 수익을 낼만한 창구가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뿐이기에 M&A는 절실하다.

시장 안팎에서는 내년 10월 안에 금융 계열사 지분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롯데그룹이 우리은행에 금융 계열사 패키지 매각을 제안할 것이라는 예측과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은행 측이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아직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예측불가다.

다만 우리은행과 롯데 측의 목적이 서로 교묘하게 부합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M&A가 성사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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