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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18-10-31 17:59

수정 :
2018-11-01 06:59

[stock&톡]연말 인사 앞둔 LG 6인 부회장, 주가 성적표 보니

10개 상장사 중 LG유플 유일하게 상승…연초대비 14%↑
계열사 총 시가총액 연초 대비 25조5000억원가량 감소
LG디스플레이·LG전자 연초대비 주가 40% 이상 하락

구광모 신임회장 취임 후 첫 연말인사를 앞둔 LG그룹 6인의 부회장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광모 체제의 빠른 구축을 위해 세대교체가 단행될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이들이 맡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의 주가엔 먹구름이 낀 상태다. LG그룹 계열사 중 현재 증시에 상장된 10곳의 시가총액은 연초대비 평균 약 25% 하락했다.

지난 6월29일 취임한 구 회장은 3주만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지주회사 (주)LG 대표이사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현재 LG그룹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총 6인의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31일 각 부회장이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의 올해 주가추이를 살펴본 결과 LG유플러스를 제외한 5개사의 주가가 연초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현회 부회장을 제외한 권영수, 조성진, 박진수, 한상범, 차석용 부회장은 연초대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한 것이다.

특히 한상범 부회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연초 2만9850원이던 주가가 지난 30일 종가기준 1만6050원까지 하락해 반토막(-46.23%)났다. 시가총액은 10조6808억원에서 5조7429억원으로 5조원가량이 날라갔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LG디스플레이 CEO를 맡고 있으며 2013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2015년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3분기 영업이익이 1401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업황 개선이 아닌,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라는 분석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여전히 상승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13.04% 낮춘 2만원으로 제시했으며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10% 이상 낮췄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LCD 사이클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아져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LCD와 중소형OLED 사업에 대한 불신과 실적 개선 제한 우려로 투자심리 냉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조성진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의 상황도 좋지 않다. 조 부회장은 2016년 연말 부회장으로 승진해 올해 3월 재선임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25일 3분기 매출액 15조400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3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실적이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연초 10만9500원이던 주가가 30일 종가기준 6만1200원까지 44.11% 하락한 상태다. 3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25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1297억원을 제외하면 전분기대비 18% 감소했다며 TV와 VC(자동차 전장부품)부문의 실적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감소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0.6%, 7.1% 하향했다”며 “4분기에도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추정 영업이익은 344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13.7% 못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도 연초대비 11.83% 하락하며 14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사드 우려에도 면세채널과 중국에서 표출되는 견고한 수요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해 왔으나 앞으로는 편안하지 않은 소비 환경 하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후의 고가라인, 숨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집중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중국 성장속도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의 경우에도 연초대비 주가가 17.64% 하락했으나 최근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강조되며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실적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최근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8월 권영수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꾼 하현회 LG유플러스는 실적과 주가추이 측면에서 부담을 덜었다.

LG유플러스는 10월 증시부진에 주춤하긴 했지만 30일 종가기준 연초대비 주가가 14.23% 올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 2224억원을 상회하는 연결 영업이익 2412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에 이어 올해도 14%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돼 최근 높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익 성장률대비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공감대 형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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