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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장기불황 그늘···규제강화 움직임에 ‘불안’

게임업계 장기불황 그늘···규제강화 움직임에 ‘불안’

등록 2018.10.18 16:11

정재훈

  기자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실적 급락세주52시간제 여파 신작지연·인건비 증가‘확률형 아이템’ 규제하면 게임산업 휘청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CI.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CI.

국내 게임업계에 장기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대내외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2년 가까이 수출길이 막혔다. 국내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발 빠르게 신작을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져 게임사들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한 넷마블은 올 상반기 기준 매출 1조82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1조8090억원)은 44%, 영업이익(4170억원)은 67%나 급감한 수치다.

이처럼 실적이 급락한 원인으로 지난 7월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이 꼽힌다. 52시간 제도는 신작 출시 지연과 비용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형 게임사들은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올 초부터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3050명이던 엔씨소프트의 임직원 수는 올 상반기 현재 3381명으로 11%가량 증가했다. 넷마블과 넥슨 등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올해 인력을 크게 확충했다.

인력 충원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인건비가 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넷마블 측은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에 따른 인력 충원,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새로운 근로환경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신작 출시는 갈수록 더뎌지고 있다. 특히 실적을 견인할 ‘대작’ 게임이 보이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7개의 신작을 출시한 넷마블 게임들 가운데 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상반기에 출시한 ‘아이언쓰론’과 최근 출시를 예고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2개뿐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11개, 2016년에는 15개의 신작을 쏟아냈다.

최근 정치권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사행성을 이유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지만 아이템의 효과나 성능은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때문에 지나친 반복 구매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확률형 아이템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PC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전적으로 유료 아이템을 통해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리니지M)와 넷마블(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형사는 물론 펄어비스(검은사막 모바일), 웹젠(뮤 오리진2) 등 중견게임사들의 주력 게임은 모두 MMORPG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현실화되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게임 질병등재 문제, 중국 판호 문제 등 업계에 부담이 되는 이슈만 연달아 터지고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 규제까지 더해지면 국내 게임산업계 전체가 깊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과금 구조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게임을 싸잡아서 규제를 한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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