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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방송 프로그램 무차별적으로 표절

[2018국감]중국, 국내 방송 프로그램 무차별적으로 표절

등록 2018.10.07 13:23

임대현

  기자

김성수 “중국의 포맷 표절 대응 위한 방통위·문체부 협의체 마련해야”

그래프=김성수 의원실 제공그래프=김성수 의원실 제공

매년 국회에서 중국의 방송콘텐츠 포맷 표절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나, 중국 방송사들이 SBS의 ‘미운우리새끼’, Mnet의 ‘프로듀스101’ 등 한국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6년 7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중국 정부의 해외 방송프로그램 포맷 수입이 제한되면서 중국 방송사의 ‘국내 방송 표절’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및 방송사·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방송사의 국내 포맷 표절 의혹 현황'을 분석한 결과, KBS 7개, MBC 3개, SBS 10개, JTBC 5개, tvN 6개, MNET 3개 등 확인된 프로그램만 총 34개에 달했다. 최근 2년간 중국 방송사의 포맷 표절 대상이 된 국내 원작 프로그램은 15편에 이른다.

실제로 최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중국 후난위성TV의 ‘아가나소자’를 살펴보면, SBS의 ‘미운우리새끼’와 스튜디오 배치부터 컨셉, 인물 설명, 편집까지 모두 흡사하게 제작됐다.

또한 중국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은 지난 4월 국제 포맷인증및보호협회인 FRAPA에서 Mnet의 ‘프로듀스 101’과 표절 유사도가 88% 이른다며 사실상 표절 판정을 받았다. 이는 FRAPA에서 제기된 ‘포맷 저작권 침해’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표절 프로그램으로 SBS의 ‘정글의 법칙’은 상하이위성TV의 ‘꽃보다 프렌즈’, JTBC의 ‘효리네민박’은 후난위성TV의 ‘친애적 객잔’, MBC의 ‘나는 가수다’는 후난위성TV의 ‘가수’, KBS의 ‘노래싸움-승부’는 장수위성TV의 ‘더 나은 소리’·‘끝까지 노래한다’, tvN의 ‘삼시세끼’는 후난위성TV의 ‘동경하는 생활’, ‘꽃보다 청춘’은 동방위성TV의 ‘꽃보다 청춘’, Mnet의 ‘프로듀스101’은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동방위성TV의 ‘짜요미소녀’·큐큐닷컴티비의 ‘최강여단’ 등이 있다.

김성수 의원은 “국내 방송사·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중국의 포맷 표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항의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우리 정부 역시 공식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방송 산업 규제와 보호는 ‘방송통신위원회’, 콘텐츠 진흥과 저작권 보호는 ‘문화체육관광부’로 업무가 각각 분산되어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수 의원은 “우리 방송 산업의 자산인 콘텐츠 보호를 위해 관련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축을 통해 해외 방송 포맷 거래 실태와 저작권 침해 실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포맷 침해 사례 발생 시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수 의원실에서 국내 방송산업 실태조사와 콘텐츠산업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방송산업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방송 산업 총 수출액은 41,121만 달러로 2012년 23,382만 달러에서 1.8배 증가한 반면, 방송 포맷 수출액은 2016년 5,493만 달러로 2012년 130만 달러에서 42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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