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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지배구조 개편했지만 편법승계 의혹은 여전

[新신지배구조-하림그룹①]김홍국 회장, 지배구조 개편했지만 편법승계 의혹은 여전

등록 2018.10.15 07:33

수정 2018.10.16 10:56

이지영

  기자

‘옥상 옥’ 지배구조 단일체재 개편아들 김준영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 사정당국 타깃김상조號 재벌 직권조사 첫 대상 오명

김홍국 회장, 지배구조 개편했지만  편법승계 의혹은 여전 기사의 사진

하림그룹은 올들어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7년만에 단일 지주사 체계를 완성했다. 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 이슈 해소에 이어 개편 마지막 단계인 중간지주사 합병을 마침으로써 김홍국 회장의 지배구조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옥상옥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이전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준영 올품 한국인베스트먼트(옛 한국썸벧)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계열사로 이어졌다. 이를 꾸준히 정비해 최종적으로 1개 홀딩스 체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게 된 것. 하림그룹은 곡물에서 식탁에 이르는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하는 지주사 체제 완성을 완성해 글로벌 농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림은 국내 양계산업의 산증인 김홍국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양계축산 및 식품가공 전문업체다. 스무살 때 닭과 돼지를 키우다 가격 폭락으로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던 김 회장은 당시 소시지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식품가공 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림을 세웠다.

김 회장은 하림 설립 후 개별 농장주들과 계약을 맺고 사육부터 도축, 가공, 유통까지 일괄 운영하는 이른바 3장(농장·공장·시장) 통합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닭과 돼짓값이 폭락하면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했던 농장주들은 하림과 사전 계약 맺기를 꺼리지 않았다. 하림도 닭과 돼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이를 가공·유통해서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사세를 불려 국내 대표 양계·축산 업체로 발전해 갔다.

하림이 재계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김 회장이 왕성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넓힌 2000년대부터다. 하림은 2001년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 가축사료 전문기업 천하제일사료, 가축약품 회사 한국썸벧, 홈쇼핑 업체 NS홈쇼핑 등을 계열사로 편입해 하림그룹을 출범시킨다.

이후 주원산오리와 사료 기업 선진팜스코 등을 잇달아 인수한 하림그룹은 2015년 해운업체 팬오션까지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대기업 위상을 갖췄다.

이번 합병으로 하림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제품 생산의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하림(닭고기 전문)과 선진(돼지고기), 팜스코(돼지고기), 제일사료 등은 사료 제조와 닭고기, 돼지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생산·가공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팬오션 역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곡물 유통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림그룹 지배구조에 적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림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26)씨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일감몰아주기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재벌 개혁’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내세우면서 진행한 대기업집단 직권조사의 첫 대상이 됐다.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이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림 관계자는 “올품은 견실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일감몰아주기등을 해줄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라며 “증여와 관련해서는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지주사 간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나 증여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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