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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인터넷은행 참여로 ‘디지털 전략’ 가속페달?

이대훈 농협은행장, 인터넷은행 참여로 ‘디지털 전략’ 가속페달?

등록 2018.09.28 15:56

차재서

  기자

NH농협은행 ‘3호 인터넷은행’ 후보 급부상 지분 투자로 가닥 잡고 참여 방안 검토 중 “미래 시장 주도하려면 IT 경쟁력 높여야”“플랫폼·콘텐츠 등 갖춘 기업과 협업 희망”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NH통합IT센터’를 찾았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NH통합IT센터’를 찾았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동시에 금융당국이 ‘3호 인터넷은행’ 인가 준비에 착수하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조심스럽게 물밑 작업에 나섰다. 취임 이후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신사업 확보에 주력해온 이대훈 행장이 인터넷은행 사업까지 거머쥐며 그룹 디지털 전략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당국의 ‘제3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대응하고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의 사례와 같은 ‘지분투자’로 가닥을 잡은 뒤 함께 참여할 기업을 물색하는 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 예비인가 과정에서도 인터넷은행 참여를 저울질했지만 결국 뜻을 접은 바 있다. 그룹 내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에 10% 지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 통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이번엔 각오가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NH농협은행이 은행지주 중 총수가 지정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라 상대적으로 은산분리 완화 정책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으로 사업권이 돌아간다면 이들은 NH투자증권에 이어 인터넷은행 시장에 뛰어든 농협금융지주 내 두 번째 자회사가 된다.

특히 이대훈 행장도 인터넷은행 사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도할 미래의 금융 환경에서 농협은행이 살아남으려면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유다. 평소에도 그는 금융업 역시 IT나 유통, 제조업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철학을 줄곧 내비쳐왔다.

무엇보다 농협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는 그룹 디지털 전략에 힘을 보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경영에 참여하며 자체 디지털 역량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주주사로 함께 참여할 IT·유통 등 기업과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어서다. 농협은행은 수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계열사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오픈 API’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이들의 노력은 모바일 뱅킹 ‘올원뱅크’의 다양한 서비스와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등 성과로 이어지며 금융권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향후에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경영방침에 발맞춰 신사업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관건은 농협은행의 관심을 끌어당길 만한 ‘동업자’가 등장하느냐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금융회사가 아무리 많은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결국 IT기업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플랫폼과 콘텐츠 등 역량을 갖춘 기업과 협업을 희망한다는 게 은행 측의 조심스런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당국으로부터 아직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요건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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