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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9-14 11:27

[재계 방북]평양 가는 4대그룹 총수…4인4색 관전포인트

청, 4대그룹에 방북 제안…관례상 총수 나설 듯
이재용, 문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 성사에 촉각
정의선, 정주영 창업주의 장손으로 북측 관심커
최태원, 유일하게 두번째 방북…막내서 맏형으로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공식행보…데뷔전 ‘눈길’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4대그룹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관례상 총수들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아직 총수 등극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회장님이 직접 참석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다“라며 ”다른 그룹에서도 총수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4대그룹 젊은 총수가 공식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번 방북 경제사절단에 쏠리는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4인4색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를 돋운다.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그룹들도 총수가 직접 나서는 것이 확정적인 만큼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의 걸림돌은 아직 대법원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7월 인도에서 문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가졌던 만큼 두 번째 만남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고, 이후 삼성은 180조원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며 문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한 바 있다.

또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 때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 재판 중 방북했던 전례가 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방북 길에 동행하면 삼성 총수로서는 사상 처음이기도 하다. 앞서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 때는 모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가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창업주는 1998년 소 1001마리를 이끌고 방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 창업주의 소떼 방북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현대그룹은 이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의 대북 사업권을 쥐게 됐다.

현대그룹의 경영권승계 과정에서 계열분리가 이뤄지면서 대북 관련 사업권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정 창업주의 장손이라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방북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서도 정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4대그룹 총수 중에 유일하게 두 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게 된다. 최 회장은 2007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고 구본무 LG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과 함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당시 막내였던 최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 등을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찍어 주는 모습이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선배 총수들을 깎듯이 챙겼던 최 회장이 이제는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이 된 셈이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방북길이 첫 공식 데뷔전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총수로 등극한 구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도 없이 지금껏 공식적인 노출을 자제해왔다.

경영현안을 파악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는 등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앞두고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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