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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출신 공기업 사장 중 ‘막내’ 정승일만 웃었다

산업부 출신 공기업 사장 중 ‘막내’ 정승일만 웃었다

등록 2018.08.16 17:09

수정 2018.08.17 09:55

주현철

  기자

2분기 엇갈린 실적···한전·한수원 ‘흐림’, 가스공사 ‘맑음’한전, 2분기 6871억원 영업손실···연료비 상승 직격탄한수원 2분기 6134억원 순손실···월성 1호기 폐쇄 반영가스공사, 2분기 영업익 153억 ‘흑자전환’···해외사업 영향

산업부 출신 공기업 사장 중 ‘막내’ 정승일만 웃었다 기사의 사진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반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부분을 수입·공급하는 가스공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이들 공기업 수장들이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라는데 눈길이 간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 중 맏형격인 김종갑 한전 사장은 행정고시 기수도 17회로 가장 높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26회를 뒤를 이은다.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이들 중 가장 막내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은건 막내 정승일 사장뿐이었다.

물론 에너지 공기업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상황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 한수원은 그동안 재정상태가 매우 건강했었고 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의 여파로 적자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1년 만에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걸까.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2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6년 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95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1276억원, 2분기 68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에만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한전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조3372억원, 영업손실 6871억원, 순손실 91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65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3589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2분기 적자가 유가와 유연탄 가격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 증가와 봄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정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비싼 LNG 발전 비중이 큰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도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당기순손실이 6134억원을 기록했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656억원에 영업이익 226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75.9% 감소한 수치다. 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전 이용률이 하락하면서 전력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원전 이용률은 정비 중인 원전이 많아진 탓에 1분기 55%, 2분기 63%에 그쳤다.

기타 수익과 비용을 포함한 당기순손실은 5482억원이다. 작년 동기 6696억원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당기순손실을 본 이유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백지화 관련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유형자산으로 잡아둔 월성 1호기와 신규 원전 6기의 장부금액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을 제외한 6943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월성 1호기의 손상차손 금액만 5652억원이다. 앞서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백지화를 의결했다.

이처럼 적자 수렁에 빠진 한전, 한수원과 달리 가스공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2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300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65억5600만원으로 25.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9.9% 개선된 129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이번 호실적은 통상 2분기가 가스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의미가 있다. 2분기는 계절이 바뀌며 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다. 이번 흑자 전환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비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특히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상반기 가스공사의 영업이익 향상에 기여했다. 호주 GLNG 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라 판매단가가 오르고 생산단가는 절감했다. 마얀마 사업의 경우 가스가격 상승과 판매물량 회복으로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동기(229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또한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해외사업에서 손상이 지속해서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손상차손이 미발생한 영향도 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상반기 원전 이용률이 낮은 것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전 가동을 중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격납건물 철판부식 등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 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으로 인해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며 “이는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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