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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7-31 08:01

[新지배구조-금호①]지주사 전환 재개 ‘안하나 못하나’

대우건설 인수 후 ‘승자의 저주’ 그룹 휘청
박찬구 금호석화 해임 등 ‘형제의 난’ 까지
그룹 재건 고군분투…지배력 확대가 관건
금호고속이 금호산업 품어야 지주사 완성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

지난 4월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중단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 전환 작업 재개 시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을 사명으로 새로운 출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중단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46년 광주 지역에서 고 박인천 창업주가 광주택시로 창업한 게 모태다. 1948년 광주여객을 시작한 박 창업주는 이후 금호실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을 설립하며 운송·물류는 물론 화학, 타이어, 건설 부문까지 아우르며 재계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 72%를 6조4255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08년엔 대한통운 지분 60%를 4조1040억원에 사들였다. 대형 M&A에 성공하면서 금호그룹의 재계 서열은 한 때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승자의 저주’에 걸린 금호그룹은 2009년 대우건설을 헐값에 토해냈다. 대한통운도 헐값에 재매각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룹 재정은 휘청였고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의 특성상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을 맺으며 재정비에 나섰다.

금호그룹이 휘청이는 동안 내부분열이 발생했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M&A를 반대했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당시 그룹 화학부문 회장)을 해임했고 이를 발단으로 ‘형제의 난’이 벌어지졌다. 결국 금호그룹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으로 갈라졌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조조정 끝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 굴레에서 벗어났다. 지배구조도 정비됐다.

박삼구 회장은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과 함께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의 전신인 금호기업을 2015년 설립했다. 같은해 11월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인수대금 7228억 원을 지불하며 그룹 재건에 나섰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 통로로 사용됐다.

가장 먼저 진행된 작업은 금호터미널 지분 인수다. 금호기업은 금호고속의 모회사인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415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을 단행, 법인명을 금호홀딩스로 바꾸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주사법이 강화되면서 스텝이 꼬였다.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5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자산총액의 50% 이상 돼야 한다. 하지만 금호홀딩스의 경우 자산규모 요건은 충족하지만 자회사 보유 지분 요건은 충족하지 못한다. 금호홀딩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983억원이나 보유 자회사 지분가액은 4640억원이다. 자산총액의 15.48%에 불과하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흡수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단히 만들었다. 지난 4월엔 금호홀딩스 사명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하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건설·고속을 중심으로 그룹 재건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사명 변경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진행된 것은 없다”며 “향후 계획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간의 노력으로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박삼구 외 8인→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재계에선 금호고속이 금호산업까지 품어야 그룹 포트폴리오가 구축되고 아시아나항공도 직접 지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우회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자금 운용도 수월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악화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선 자금 확대를 위한 추가작업이 불가피하다”라며 “조만간 박 회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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