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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카페 백미당, 남양유업 흔적지우기?···경쟁사 제품까지 쓴다

디저트카페 백미당, 남양유업 흔적지우기?···경쟁사 제품까지 쓴다

등록 2018.06.20 15:38

수정 2018.06.20 17:01

최홍기

  기자

유기농 우유 경쟁사 범산목장 제품 사용불매운동 우려한 사측의 마케팅 전략 관측

백미당 여의도 SK증권 빌딩점. 사진= 백미당 홈페이지백미당 여의도 SK증권 빌딩점. 사진= 백미당 홈페이지

남양유업의 디저트카페 백미당이 경쟁사 제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껏 백미당이 남양유업의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론칭한 디저트카페 백미당은 일부제품 원료로 ‘범산목장’의 유기농 우유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범산목장은 국내 대표 유기농목장 3곳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백미당과 비슷하게 자체적으로 국내에 30여곳의 디저트카페를 운영중이다. 자신들과는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남양유업의 설명대로라면 사실상 ‘경쟁사’ 제품을 끌어다 쓰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의 유기농우유 브랜드는 ‘옳은 우유’가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범산목장의 우유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

남양유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에는 자사제품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공급부족으로 범산목장 우유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병 제품생산라인이 없어 들여오는 것으로 최상급 제품이기도 해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가격차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굳이 경쟁사 제품을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백미당 론칭 당시 유기농사업을 하지 않았다”며 “최근들어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굳이 타사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미당이 자사 브랜드라는 점을 은연중에 감춰왔던 남양유업의 전략을 거울삼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은 백미당이 자체적으로 남양유업의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는데 예전 불거진 갑질논란으로 불매운동 등의 악재를 우려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흥미롭게도 백미당의 남양유업 지우기 전략은 주효했다. 백미당의 국내 매장은 총 75곳으로 1년전 30여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매일유업이 2009년 폴바셋 사업을 시작해 최근 100호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보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밀크홀1997’의 경우 매장은 10곳이 채 안된다. 디저트카페가 신성장동력임은 분명하지만 다른업체들이 매장 확대에 신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양유업은 백미당에 관심이 크다”며 “남양유업이 우유제품 공급부족 등으로 범산목장 제품 사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범산목장은 1996년 목장을 설립,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최소 환경친화축산농장 1호로 지정됐다. 현재 이곳은 목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기반으로 한 ‘유기농 제품’을 모토로 한 프랜차이즈인 ‘범산목장-유기농 우유 아이이스크림 그리고 요거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가맹점주와의 불공정거래논란이 불거져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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