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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사드 부진 털고 부활 신호

[남북경협주 파헤치기-제이에스티나]’창립 30주년’, 사드 부진 털고 부활 신호

등록 2018.06.18 09:49

수정 2018.07.02 14:13

정혜인

  기자

토종 시계 회사 로만손으로 1988년 창립주얼리로 무게중심 이동···2016년 사명변경개성공단 폐쇄·사드 보복에 지난해 적자전환올 1분기 실적은 긍정적···글로벌 공략 박차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이에스티나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의 부진을 떨치고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켰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개성공단 재개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15일 오후3시30분 장 마감 기준 제이에스티나는 전일 대비 260원(2.95%) 상승한 9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연초 종가(6060원)보다 49.67% 상승한 수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4월 19일에는 1만1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제이에스티나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과 수익성 개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005년 개성공장을 준공해 2016년 2월 공단 폐쇄로 철수할 때까지 일부 품목을 개성에서 생산해 왔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제1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맡을 정도로 개성공단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제이에스티나의 주가도 내리막을 탔다. 특히 같은해 7월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제이에스티나는 수출 사업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사드 배치 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본래 토종 시계 회사인 로만손으로 1988년 창립된 회사인데, 2003년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인기를 끌면서 2011년 동명의 핸드백 브랜드까지 내놨고 2016년 아예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했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더 그로서리(THE GROCERY)’와 주얼리 세컨브랜드 ‘에르게(ERGHE)’,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문제는 사업 확장 시기가 중국 사드 보복 시기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한 지난해 아예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015년 1553억원, 2016년 1703억원에서 지난해 139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1억원, 2016년 7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해 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 면에서도 2015년 32억원,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제이에스티나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3년만의 일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얼리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은 이익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주얼리 사업은 매출액이 2016년 1040억원에서 지난해 93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98억원에서 75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반면 기업 모태인 시계 사업은 매출액이 2014년 277억원, 2015년 221억원, 2016년 126억원, 지난해 8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다만 시계 사업 비중 자체가 줄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43억원, 2016년 40억원, 2016년 13억원, 지난해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실적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힌 것은 핸드백 사업의 부진이었다. 제이에스티나의 핸드백 사업 매출액은 2014년 508억원, 2015년 517억원, 2016년 537억원에서 지난해 308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30억원, 2015년 8000만원에서 적자전환해 2016년 200만원, 지난해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선보였던 화장품 사업도 지난해 매출액 6억원, 영업손실 40억원에 그쳤다.

사드로 인한 타격은 면세점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제이에스티나는 하나투어 등과 함께 컨소시엄엄을 구성해 SM면세점에 15억원의 자본을 투자했는데 이에 대해 지난해 13억5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순자산가액의 회복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판단돼 손상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단 폐쇄 전인 2015년 6월 2만2100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제이에스티나의 주가는 한중관계가 가장 냉각됐던 지난해 9월 29일 4분의 1 수준인 4960원까지 주저앉았다.

다행히 제이에스티나의 실적은 올해 들어 다시 개선세가 뚜렷하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제이에스티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90%나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핸드백 부문이 흑자 전환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리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공단의 연내 재개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김기문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동남아 진출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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