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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6-05 07:46

이재용-구광모, 국내 대신 해외서 경영업적 쌓기

삼성-LG 후계자 해외서 미래 모색
이재용 부회장, 해외출장만 3번째
1년 경영공백 메우고 AI서 승부수
구광모 상무, 주총 이후 ㈜LG 이동
해외서 미래먹거리 확보 주력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전자 상무.

삼성그룹과 LG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국내 대신 해외에서 경영업적 쌓기에 돌입했다.

재벌 승계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해외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경영능력을 인정받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해외출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에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맞지만 출장 국가나 귀국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지난 2월 초 석방된 이후 벌써 3번째다. 이 부회장은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돌아봤고, 지난달 초에는 중국과 일본을 다녀왔다.

국내 공식행보를 뒤로하고 해외 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지난 1년여간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행보다.

IT업계의 트렌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1년여간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부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캐나다·러시아에 차례로 AI 연구센터를 개소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올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총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AI 연구센터 구축은 이 부회장의 유럽·캐나다 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AI 관련 기술 탐방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한 인재 영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AI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 영입에도 성공했다.

삼성이 AI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능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 총수로 부상하고 있는 구광모 상무도 경영능력 입증을 위해 해외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구 상무는 지난해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에 임명된 바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ID사업부는 2020년까지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구 상무도 단기간에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구 상무는 현재 ID사업부를 이끌고 있지만 오는 29일 열리는 ㈜LG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로 이동하는 구 상무는 LG그룹의 새 선장이 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된다. 특히 최근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활용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 주력계열사인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4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됐으며 LG그룹의 유망 스타트업 인수 및 지분 투자, 외부 인재 영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구본무 회장이 생전에 추진했던 것으로 구 상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겠지만 구 상무가 새로운 총수로 올라서게 되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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