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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의 승계자금 마련 어떻게

[新지배구조-한진③]3남매의 승계자금 마련 어떻게

등록 2018.05.23 16:21

임주희

  기자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 내부거래 의혹공정위, 면세품 통행세 부당이익 확인 중조현아·조현민, 회사건물 커피매장 운영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대를 거듭한 한진가(家)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승계자금 마련 방식이 논란이다. 2세에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했다면 3세에선 일감몰아주기 뿐 아니라 임직원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한진칼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은 2.34%, 조현아 전 사장은 2.31%, 조현민 전 전무는 2.30%로 낮은 수준이다. 승계를 위해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17.84%를 증여받아야 하는데 업계에선 약 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이라 추정했다.

이에 2세에서 승계자금을 마련한 방식을 3세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세의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예는 ‘브릭트레이딩’이다. 고 조중훈 창업주는 1990년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 수입을 알선하는 업체인 브릭트레이딩을 세웠다.

고 조 창업주는 브릭트레이딩의 지분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지분 24%씩 나눠졌다.

브릭트레이딩의 일감몰아주기 정황은 2006년 동생들이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6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드러났다.

당시 동생들은 소장에 “선친은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수입 알선업체 '브릭트레이딩'을 세워 4명의 형제가 공동운영하며 이익을 분배해 왔지만 피고측이 S무역을 세운 뒤 기존 거래 관계를 단절시켰다”며 “기존 독점 납품권을 S무역에 이전한 것은 원고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2009년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면세점 납품업체를 통안 자금 마련은 3세로 이어졌다. 재계에선 조양호 회장이 브릭트레이딩과 삼희무역과 비슷한 형태인 ‘트리온 무역’을 설립해 3세에게 수익을 배분, 승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트리온 무역은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원종승 씨와 조현아 전 사장과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이른바 ‘통행세’를 통해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부당한 이익을 줬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러한 한진가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수년간 끊이지 않았다. 2016년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계열회사인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와 내부 거래를 하면서 총수 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며 과징금 14억3000만원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사장을 검찰 고발했다.

당시 공정위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항공이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게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 행위를 이어왔다고 판단했다.

싸이버스카이의 경우 기내면세품 인테넛 광고 수익 몰아주기와 통신판매수수료 면제, 판촉물 고가매입 등이며 유니컨버스의 경우 무상제공된 시스템에 대한 사용료 등 지급이다.

일감몰아주기로 창출한 수익은 고스란히 삼남매에게 흘러들어갔다. 싸이버스카이는 2003년까지 조 회장이 최대주주였지만 이후 삼남매가 지분 33.3%를 나눠가졌다. 유니컨버스는 2007년 설립당시 조양호 회장이 최대주주였지만 2016년 조원태 사장이 지분 100% 소유한 개인회사가 됐다.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경우 계열사 뿐 아니라 한진그룹 소유의 건물에 이디야커피 매장까지 운영하며 수익을 냈다.

이들은 소유했던 소공점과 인하대병원점은 명동 한복판과 병원 1층에 위치해 알짜로 불린다. 업계에선 월평균 매출이 2000만원대 중반일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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