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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3’ 돈벌어 광고선전비로 다 썻다

게임사 ‘빅3’ 돈벌어 광고선전비로 다 썻다

등록 2018.05.04 16:26

정재훈

  기자

넷마블, 작년 광고비만 3812억 순익보다 더 지출넥슨코리아도 과도한 광고비 지출로 수익성 나빠져엔씨소프트 3사중 지출낮지만 작년대비 148% 늘어모바일게임 비중 늘면서 폭증··· 수익 갈수록 악화

넥슨은 신작 모바일게임의 광고모델로 배우 유지태씨를 발탁했다. 사진=넥슨 제공넥슨은 신작 모바일게임의 광고모델로 배우 유지태씨를 발탁했다. 사진=넥슨 제공

넷마블과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광고비 지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수익성이 점점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업체들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각각 3812억원, 1183억원, 803억원을 지출했다. 3사 모두 전년보다 광고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기준 업계 1위에 오른 넷마블은 광고비용도 가장 많이 썼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4247억원, 영업이익 5097억원, 당기순이익 36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광고선전비로 쓴 셈이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에도 당기순이익(2092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광고선전비(2555억원)로 지출했다.

넥슨코리아는 과도한 광고선전비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 1조297억원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673억원)과 당기순이익(20억원)은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갑절, 당기순이익의 20배에 달하는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광고비를 썼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전년(324억원)보다 광고선전비가 148% 폭증했다. ‘리니지M’에 투입된 광고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광고선전비의 폭발적인 증가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력이 PC기반에서 모바일로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은 PC온라인이나 콘솔게임과 달리 막대한 광고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초반 ‘세몰이’가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작 출시 전후로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며 “TV광고는 물론 포털 배너, 지하철 승강장, 심지어 택시와 버스 등에도 광고를 집행한다”고 말했다.

몸값이 높은 톱클래스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도 광고비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M’ 출시 전 TV광고에 배우 최민식씨를 캐스팅한 바 있다. 넥슨은 최근 신작 모일게임 ‘카이저’의 광고모델로 배우 유지태씨를 발탁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넷마블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전략 MMO(다중접속)게임 ‘아이언쓰론’에 연예인 모델을 기용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중견게임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서 과도하게 광고비용을 투입하는 행태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무리하게 광고비를 써야만 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대형게임사들도 결국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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