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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논란에 헤지펀드까지···고민 커지는 현대차

[엘리엇의 도발]합병비율 논란에 헤지펀드까지···고민 커지는 현대차

등록 2018.04.24 11:07

수정 2018.04.24 11:21

김민수

  기자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합병 등 4가지 요구 전달배당률 상향조정 제외 현실적으로 수용키 어려워최근 합병비율 적정성 놓고 참여연대 등과도 마찰“사업개편 구체화 이전까진 불확실성 지속” 전망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건 현대자동차그룹이 악재를 만났다.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1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전날 현대차그룹에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로 상향조정 ▲이사회 구성 변경 등 4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이는 이달 초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지배구조개편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나온 구체적인 요구안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 계열 펀드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환영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개편안에는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개진하며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전자에 30조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지분 확보에 나서는 한편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규합해 합병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과거 삼성물산과 달리 엘리엇이 보유 중인 현대차그룹의 지분이 적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서 엘리엇의 지분율은 5% 이하로 공시 의무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공시 대상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요구에 나선 만큼 앞으로 한 달여간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리엇의 요구사항 가운데 배당률 상향 조정 외에는 현대차그룹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 엘리엇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를 보유한 주주로써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해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만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또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부담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비율의 적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중이다.

참여연대는 분할합병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합칠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높은 오너일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합병비율이 낮게 설정된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재무제표 및 경상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양사의 합병비율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현대차그룹 측 관계자가 참여연대를 방문해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반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 시간에 쫓겨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돌입한 만큼 허점도 분명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잡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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