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 중심으로 늘면서 6.3% 증가했다. 전달(1.2%)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3월 수출은 6.0% 증가하면서 전달(3.9%)보다 개선됐다. 다만 1∼2월 수출(12.8%)보다는 다소 증가 폭이 축소됐다.
수출과 소비가 호조지만 생산과 투자는 다소 미약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명절 이동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생산 관련 지표의 개선 추세는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점차 약화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 관련 지표는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달 4.3% 증가에서 6.4% 감소로 전환했다. 설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1∼2월 평균으로 봐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중심으로 증가 폭이 둔화하면서 전달(21.6%)보다 낮은 9.7%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생산과 투자 부문의 제약에도 수출이 양호하고 소비도 개선되고 있어서 성장세가 빠르게 하락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강추위와 기저효과,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10만4천 명에 그쳤다.
조사 기간이 명절 기간과 중복되지 않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서는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전달(26만8000명)보다 4만여 명 더 많은 31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 축소로 전달(1.4%)보다 소폭 낮은 1.3% 상승했다.
전달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달(0.2%)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남북 간 정치적 긴장 완화로 지정학적 위험이 축소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남북관계 개선, 미국의 철강 관세 한국 면제 등으로 전달보다 19.3원 하락한 1,063.5원을 기록했다.
2월 중 가계 대출은 은행과 비은행 전 업권에서 증가 폭이 줄면서 3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증가 폭(6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미·중 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등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KDI는 분석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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