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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 선호하는 최희문 부회장

[증권사 사외이사 뜯어보기/메리츠종금증권]유학파 선호하는 최희문 부회장

등록 2018.03.21 17:15

수정 2018.05.17 11:07

서승범

  기자

사외이사 전원 해외 명문대 출신 경제·경영학 석박사이사진도 모두 유학파···인사권 갖은 최 부회장 취향?업종 학계·금융 종사자 등 다양···거수기 논란은 역시

유학파 선호하는 최희문 부회장 기사의 사진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과 금융 종사자, 회계 전문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기업의 위치와 모기업 특성상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등 타 대형 증권사들보다는 비교적 정부 눈치를 덜 보다보니 관료나 법조계 인물을 전략적으로 영입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등용해 경영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조언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1일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외이사는 박영석, 구성한, 정해신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박영석 사외이사는 일본 릿꼬대, 동국대 경상대학 부교수를 지내고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임 중인 학계 출신 인물이다. 구정한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금융권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시작한 정해신 사외이사는 한국기업평가 비상근감사를 맡고 있으며 임기가 끝나 퇴임한 한 대우 전 사외이사와 같은 (현)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임 중이다. 또 한솔시큐어 비상근감사를 지냈고 한국기업평가 비상근감사를 겸임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사외이사진은 모두 해외 유명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소위 유학파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구 사외이사는 고려대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땄으며 이후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 MBA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최희문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는 데다 임원 추천위가 최 부회장이 뽑은 사외이사 두 명과 최 부회장 본인으로 구성된 만큼 유학파들로만 구성된 데는 최 부회장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 부회장 역시 앰허스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탠포드대 MBA 과정을 밟은 데다 또 다른 이사회 구성진인 배준수 전무 역시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점은 이같은 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별개로 메리츠종금증권 사외이사진 역시 ‘찬성 거수기’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박 사외이사는 2015년 3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주요 이사회 안건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반대하지 않았고, 구 사외이사도 2017년 3월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된 이후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전 사외이사들도 4년여간 단 한 차례도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안건이 여러차례 검토를 거쳐 상정되기 때문에 반대할 만한 것이 그다지 없다는 게 재계 인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출·영업이익 우상향과 별개로 몇 년새 급격히 증가한 부채와 영업·순이익률 감소 등을 미뤄봤을 때 이사회 상정된 안건에 사외이사들이 모두 찬성 표를 행사한 것은 의구심이 드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의 사외이사들이 ‘찬성 거수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그들에게 월급을 주고 일자리를 주는 사람이 밀어붙히면 자연히 따를 수밖에 없다”며 “사외이사와 회사도 ‘갑을관계’다. 이사회 감시 등 사외이사제도의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갑을관계의 고리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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