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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3-15 16:11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그룹 영향력 줄이는 이유는?

현대건설 등기이사 퇴임··· 현대차·모비스 등만 남아
2019년 모비스·2020년 현대차 임기 잇따라 만료
작년부터 대외활동 줄여··· 정의선 부회장 경영 확대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맞물려 경영승계 구체화될수도

현대자동차의 2018년 정기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에 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자동차의 2018년 정기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될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구체적인 경영승계 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16일 주총에서 2017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일단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전후해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3월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요 재벌그룹에 “자발적인 개선안을 마련해달라”며 요구한 일종의 데드라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현재 순환출자가 문제되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그룹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12월을 1차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단순히 순환출자 해소 뿐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섣불리 움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을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현대건설 ‘주주총회소집결의안’에 따르면 오는 29일 진행될 정기주총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3년 임기의 현대건설 등기이사에 재선임됐으며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대해 그룹 측에서는 임기 만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임기가 만료되는 비(非)자동차 부문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일 뿐 경영승계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 회장이 자동차 부문에서도 일체의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정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현대·기아차 신년회에 모두 불참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재계 간담회와 방미사절단, 올해 1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대차를 방문했을 때도 정의선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를 바탕으로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2020년을 전후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은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계열사에서의 임기가 모두 끝나는 해다. 정 회장의 임기는 현대모비스와 현대파워텍이 2019년, 현대차는 2020년까지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이들 중 한 곳이 지주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부회장이 이미 이들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정몽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하나씩 물러나는 것과 달리 정 부회장은 2010년 현대차, 2011년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도 기아차, 현대제철 등에서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분이 적어 지주사 전환 비용 매우 크다는 게 현대차그룹이 가진 고민”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이 구체화되면서 경영승계 시간표도 함께 정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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