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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분구조 살펴보니···김범수 의장 지배력 ‘굳건’

카카오 지분구조 살펴보니···김범수 의장 지배력 ‘굳건’

등록 2018.03.12 17:08

이어진

,  

정재훈

  기자

개인 지분 14.7%, 관계인 포함 35.97% 달해계열사만 73개 ···로엔 등 M&A로 시너지 창출간편결제‧모빌리티 등 잠재력 높은 사업은 분사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대주주로서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개인 지분율만 14.7%에 달하며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을 포함하면 33.2%,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면 35.97%에 달한다. 김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등 신기술 개발에는 직접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계열사만 73개에 이른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사업성이 높은 간편결제, 모빌리티 등의 사업분야를 분사하며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범수 의장 지배력 ‘굳건’ =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은 현재 카카오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케이큐브홀딩스로 14.7%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케이큐브홀딩스를 포함한 김 의장의 지분율은 33.2%에 달한다.

지난해 총수 지정 문제를 두고 경쟁사인 네이버는 ‘총수 없는 기업’ 지정을 요구했지만, 카카오가 아무 불만이나 이의 제기 없이 수용한 것도 김 의장의 지배력이 강력해서다.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두는 편으로 전해진다. 선택되는 전문경영인들 모두 김 의장과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현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로티블을 카카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벤처투자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영입됐다. 지난 2015년 하반기 30대의 젊은 나이에 카카오를 이끄는 수장으로 낙점하는 등 김 의장의 신임이 두터웠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내정자 역시 김범수 의장이 NHN 시절에 일을 같이 하던 인연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카카오로 영입됐고 수익성을 강화해야하는 현 카카오를 이끄는 수장으로 낙점됐다.

김범수 의장은 큰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들의 경우 이사회를 통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미래사업의 경우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2월 설립 당시부터 김 의장이 직접 대표직을 맡아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카카오브레인에 2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기술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기타 주요 주주에는 텐센트와 국민연금이 들어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MAXIMO PTE. LTD를 통해 지난 2012년 72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 텐센트의 카카오 지분율은 8.25%다. 주요 주주인만큼 카카오의 사외이사진에도 피아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을 올려놓은 상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카카오 주식 141만8570주를 매입, 지분율이 5.06%에서 7.14%로 늘어났다.

◇M&A로 사업 경쟁력 제고 =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총 73개에 달한다. 이 중 상장사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며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다. 계열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했거나 혹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분사시킨 곳들이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업체는 로엔이다. 로엔은 국내최대 음악 콘텐츠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2016년 1월 카카오가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고가 논란이 크게 일기도 했으며 모회사 카카오의 순이익을 깎아 먹는 등의 이유로 로엔 인수는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사진=카카오 제공.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사진=카카오 제공.

하지만 인수 3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 확장에 상당한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로엔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카카오M으로 사명 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브랜딩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록앤올과 포도트리, 키즈노트도 인수된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록앤올은 국민내비로 꼽혔던 '김기사'를 운영하던 업체로, 지난 2015년 카카오가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김기사는 2016년 2월 출시된 카카오내비로 통합됐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등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 2015년 12월 지분 49.7%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카카오는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5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적용된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모델은 일본 시장에 선보인 웹툰서비스 ‘픽코마’에 적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에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 2015년 1월 카카오가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마트 알림장은 어린이집 교사가 PC 또는 스마트기기로 아이의 일상, 식단 등 공지사항을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부모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O2O 서비스다.

◇성장세 높은 사업 분사···투자유치 통해 성장기반 마련 = 카카오는 성장세가 높은 주요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분사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 간편결제 등을 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다. 지난 2014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4월 독립법인인 카카오페이로 분사해 류영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 사업부문에서 분사한 기업으로는 카카오모빌리리티도 있다. 지난 2016년 8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TPG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업무용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 사업부문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말 카카오는 게임업체인 엔진을 인수하며 다음게임과 합병, 카카오게임즈로 재탄생한다. 게임 개발 등에만 주력하던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 카카오 내 게임사업부문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 게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텐센트와 넷마블 등으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상장 계획 중에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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