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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출신 박상희 경총 회장 선임 무산에 뒷말 무성

中企 출신 박상희 경총 회장 선임 무산에 뒷말 무성

등록 2018.02.23 09:22

한재희

  기자

대기업 회원사 중심 반대 커···내정자 정치색도 부담박상희 회장은 대기업 중심 전형위원회 반발 드러내경총 “초유의 지도부 공백···이달내 회장 재선출 할 것”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9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정기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중소기업 출신인 박 회장을 차기 경총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9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정기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중소기업 출신인 박 회장을 차기 경총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회장과 상임부회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차기 회장에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이 추대돼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산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인 색깔이 강한 중소기업 출신 인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거부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회원사 간 갈등과 경총 내부 알력 존재 등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22일 열린 총회에서 중소기업 대표 출신의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회장 선임을 위해 꾸려진 전형위원회에서 선임 절차를 새로 진행키로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회장 선임을 위해 구성된 전형위원회는 박상희 회장 선임건을 부결시켰다. 회장단 결정을 전형위가 부결시킨 것은 처음이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빠른 시일 안에 새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고, 총회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르면 이달 안에 회장 전형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출신 첫 경총 회장으로 큰 기대감을 모았던 박 회장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기업 회원사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회장 선임이 무위로 돌아갔다.

차기 회장을 정하는 전형위원으로는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정지택 두산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이 참여했고 박복규 경총 감사(전국택시연합회장)가 위원장을 맡았다.

결국 대기업 회원사의 반발이 박 회장 선임 무산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경총 회원사는 약 4000여개로 지방 경총이 대부분 중소기업 회원사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로는 중소기업이 절대적이지만 한국경총만 놓고 보면 회원사 다수가 대기업으로 기업 규모로 받는 회비를 고려하면 대기업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또 정부와의 관계 유지에 있어서 경총 회장은 경영계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데 중소기업 출신의 인사가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도 한몫했다. 최근 경총이 노사관계에서 경영계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다, 정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덧붙여져 반발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박 회장이 정치인 경력이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냈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해 왔다.

한편에서는 경총의 내홍이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회장 선임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모으지 못한채 일부 인사가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적극 추대한 인물이 김영배 상임부회장으로 경총의 실세로 불리는 김 부회장이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박 회장 선임을 밀어붙였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총회에 앞서 열린 19일 회장단 모임에서 박상희 회장 외에 다른 후보들도 거론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들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이었고 모임에는 회장단 21명 중 일부만 참석해 전체 의견이 반여된 결과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상희 회장은 회장 선임 무산을 놓고 대기업 중심의 전형위원회가 자신을 반대한 결과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대기업 출신으로 의견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경총 내부 사정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동웅 경총 전무는 총회 관련 브리핑에서 “회장 선임은 총회 전형위원회를 통해서만 이뤄지며 공식적으로 내정이라는 절차 자체는 없다”며 “총회에 앞서 이뤄진 회장단 모임에서 일부가 박 회장을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장 선임은 총회에서 전형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총 회장은 노사관계의 선두에 서는 분이기 때문에 경영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며 “노사정협의회에서 재계 의견을 제대로 대변할 덕망 있고 경험 많은 분을 선임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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