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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2-01 16:37

[이재용2심]삼성전자, 총수 공백 장기화…커지는 위기감

삼성전자,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먹구름’
미래 전략수립 난항…굵직한 M&A 실종
해외서도 우려 일색 “한국경제에 악영향”

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위기감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으로 자리를 비운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년 가까이 자리를 비우면서 경영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한 탓이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회사 안팎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유례없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깜짝’ 발표를 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시설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시설 투자 금액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뿐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생략됐다. 지금까지 연초 투자 계획을 설명해온 것과 비교하면 총수 부재의 여파라는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삼성이 말못할 고초를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고 외부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통상 압박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산업 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도 시급한 과제다. 신사업 투자에 대한 결정이 5~6년 중장기 계획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굵직한 결정을 내리는 총수의 부재는 미래의 삼성에 직격탄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를 포함해 대형 M&A만 6건을 성사시켰지만 올해는 단 한 건의 M&A도 없는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3년 뒤, 5년 뒤에 실현되는 비전이나 M&A는 올스톱 돼 있다”면서 “지금 실적이 좋다고 해서 미래를 낙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 부회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조지 앨런 전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상원의원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뉴스위크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삼성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생각하면, 이 부회장을 실형에 처하는 것은 삼성의 경영진뿐 아니라 한국 정치·경제 전반에 파장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슬린 레이튼 미국기업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시 26일 포브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뇌물죄를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나 법원이 의도를 추정하고, 가정에 기반을 둬 유죄를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 참여한 바 있다.

이러한 의견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 라 트리뷴은 경제학자 가브리엘 지메네스 로슈가 쓴 ‘재벌 : 원하지 않는 것을 없애려다 소중한 것까지 잃지 말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이재용은 정부가 뇌물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재판을 받은 후 부패에 대한 사법적인 판단에 근거해 유죄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용은 명확하게 부패 혐의가 증명되지 않은 채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며 “차기 정부의 적법성에 도움을 줄 박근혜의 유죄 판결을 위해 희생돼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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