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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몸값’만 올려준 한국당의 ‘UAE 헛발질’

임종석 ‘몸값’만 올려준 한국당의 ‘UAE 헛발질’

등록 2018.01.11 11:14

임대현

  기자

한국당, UAE 특사 의혹 공세 퍼부었지만 소득 없어지방선거 출마설 나오는 임종석 ‘몸값’만 오른 판국여야 공수 교대···민주당, 이명박 정부 UAE 의혹 공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두고 각종 의혹 공세를 퍼부었지만, 소득 없이 끝난 모습이다. 오히려 지방선거 출마설이 돌고 있는 임 실장의 영향력만 과시해준 까닭에 ‘몸값’만 올려준 판국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임 실장이 UAE 특사를 다녀온 뒤 각종 의혹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의혹은 소문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이러한 내용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당이 내놓은 주장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빌미로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출을 조사하다가 UAE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UAE는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자 급하게 임 실장이 달려간 것이라고 보았다.

각종 의혹을 내세우며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 실장을 소환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참석을 거부했고, 임 실장도 휴가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한국당은 청와대를 찾아가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면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면서 한국당의 공세는 거세졌다. 하지만 상황은 곧 급변했다.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으로 상황은 오히려 임 실장에게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두 사람은 만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임 실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 칼둔 청장님과 정말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얘길 나눴다”며 “한·UAE 관계를 ‘포괄적·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오늘 이 같이 훌륭한 미팅을 가진 것은 매우 큰 기쁨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시기에 아름다운 한국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지속해서 함께 강화하고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화답했다.

또한, 칼둔 청장은 그간 한국에서 임 실장이 UAE 특사로 간 것에 대해 의혹이 난무한 것을 두고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의혹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임 실장의 영향력을 과시한 상황이 됐다.

한국당이 펼쳤던 의혹 공세는 곧 악재가 됐다. 이명박 정부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가 유사시 한국군 자동개입 조항이 포함된 비공개 군사협정을 체결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이용해 곧바로 공세를 시작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김태영 전 장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때 UAE에 자동 군사개입이 담긴 협정을 맺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상 국회동의를 요하는 중대사안이자 헌법질서에 따라 진행돼야 할 사안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끝내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한심한 일은 한국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억측과 왜곡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를 공격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적폐 중 적폐”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임 실장은 그간 화제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몸값이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방선거에 서울시장과 전남지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리는 임 실장은 이번 UAE 특사 논란이 좋은 호재가 된 셈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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