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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등록 :
2017-09-20 18:00

진통 끝에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분수령 맞은 대북전략

회담 전날에서야 공식 확정…의제 협상 치열했나
최근 연이은 ‘엇박자’…공동성명 내용에 이목 집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뉴욕/뉴스웨이]이창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수월하게 일정이 잡힐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불과 하루를 남긴 상황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결정됐다. 의제 설정을 놓고 양국이 물밑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문 대통령의 방미 3일만에 공식 확정된 것으로, 회담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및 한미일 3자 정상회담과 같은 날에 이뤄진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이미 지난달에 결정됐음에도 회담 일정이 촉박하게 잡힌 것은 양국 정상이 논의할 의제와 이를 통해 내놓을 메시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미 양국에서 나오는 메시지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다시 강조한 것이란 진단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대화적 해결’ 카드를 여전히 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군사 작전은 한국의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이끌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초강력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국제사회 무대에서 한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단독 군사 작전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이 지점에서 한미 양국의 회담 의제와 메시지 조율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실제 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내놓을 공동성명에 눈길이 쏠린다.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압박과 평화적 해결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유지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포함한 강도 높은 메시지가 나올 경우 상황은 변곡점을 맞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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