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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잃은 보이콧···입지 좁아진 한국당

명분 잃은 보이콧···입지 좁아진 한국당

등록 2017.09.06 11:13

임대현

  기자

비난여론 가중···지방선거 앞두고 이미지 손실바른정당 마저 비난···보수대통합 마저 균열안보위기 속 무리한 원외투쟁 반감 많아

자유한국당 피켓시위. 사진=연합자유한국당 피켓시위. 사진=연합

사흘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6일에도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언론장악을 막겠다는 원래의 명분은 점차 흐릿해져가고 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도 미온적이다. 안보위기 속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빈손으로 보이콧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권공조를 이어가던 국민의당도 한국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정치적으로 고립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이미지에도 손실을 입고 있다. 바른정당 마저 등을 돌리고 있어 보수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이루기 힘들어졌다.

당초 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두고 보이콧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을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자진해서 검찰에 출석했고, 한국당의 보이콧 명분은 흐릿해져가고 있다.

그러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 이루어졌다. 안보위기가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한국당은 고민에 빠졌고, 부랴부랴 안보관련 상임위를 참석한다는 발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보이콧에 대한 역풍은 막을 수 없었다. 북한의 핵실험 규탄 결의안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를 두고 여야 모두 비난을 내놓은 것이다. 같은 보수정당이었던 바른정당 마저 이를 비판했다.

지난 4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아니 안보정당이 뭐하는 거야. 지금 북한이 쳐들어올 판에”라며 “당신들이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 대한민국 안보만은 보수가 지켜야 할 것 아니야”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야, 하태경. 이리로 와봐. 네가 어떻게 보수를 입에 올리고 지X이야. 이 나쁜 자식아”라며 하 의원을 비난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욕설을 동원해 “배신자, 쓰레기, 죽여버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렇듯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이미지만 훼손시키고 있다. 이는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국당이 추구하려는 보수대통합에도 균열이 생겼다. 바른정당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통합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에 반발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들은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 했고, 빈손으로 국정감사에 복귀했다. 올해도 한국당이 빈손으로 복귀하게 될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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