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이유는 ‘당을 위해서’였다. 안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정치권에서 잊혀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2위를 유지하다가 3위로 떨어지며 사실상 참패를 당했고, 대선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여의도와도 거리감이 생겼다. 사실상 ‘야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당 전대는 그의 최후의 수단이 됐다. 당권이라도 거머쥐지 않으면 뚜렷한 활동이 없어 잊혀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닮았다. 같은 이유로 홍 대표는 한국당 당권에 도전해 현재 당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홍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안 전 대표는 대선에서 예상보다 떨어진 득표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제보조작’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는 더욱 안 좋아졌다. 검찰 조사 결과에선 안 전 대표가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당시 대선 후보로서 사건과 무관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나온다.
당내 여론도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었다. 박지원 전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안 전 대표가 불출마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당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출마 기자회견 말미에 안 전 대표는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저 안철수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대 출마는 안 전 대표에게 돌아가기 힘든 강을 건넌 것과 같다.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등으로 이미 정치인생 내리막을 걷고 있는 그는, 이번 전대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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