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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에 울고 웃는 증권사, 실적 개선세 이을 동력은?

채권금리에 울고 웃는 증권사, 실적 개선세 이을 동력은?

등록 2017.04.12 14:48

이승재

  기자

국내 증권사 보유 채권 규모 175조원시중금리 10bp 상승 시 평가손실액 991억발행어음 업무 등 초대형IB에 거는 기대

채권금리에 울고 웃는 증권사, 실적 개선세 이을 동력은? 기사의 사진

지난해 말 채권금리 상승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증권업계가 올 1분기에는 채권평가손실 부담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현재 증권사는 전체 자산의 절반에 달하는 채권을 운용 중이다. 금리 변동이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증가하며 채권운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 등 증권사의 사업 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확대되는 채권 운용 불확실성=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가 보유 중인 총 채권 규모는 175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2년 3월말과 비교해 약 70%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증가율은 11%에 달한다. 최근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되는 채권 규모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5차례 인하되며 채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에게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됐으나 점차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 금리전망이 시중금리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며 증권사 대부분이 보수적인 채권운용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채권 비중이 500%를 초과한 회사는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 총 6개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기자본 대비 채권 비중이 500%를 초과할 경우 금리 리스크 노출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 듀레이션 역시 채권운용 리스크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듀레이션이란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가중평균만기로 채권 가격의 이자율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활용한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평균 채권 듀레이션은 1.7년 헤지 후 듀레이션은 0.57년을 기록 중이다. 통상적으로 헤지 후 듀레이션이 1년 이상인 경우 상대적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 시 채권보유액 및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일부 대응이 될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채권손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다만 증권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채권 규모를 줄이거나 듀레이션을 축소할 경우 채권 보유에 따른 이익도 줄어들어 중장기 수익성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10bp 상승할 경우 국내 증권사 채권 평가손실액은 991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증권사 전체 세전이익의 약 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초대형IB로 사업구조 재편=증권사 채권운용의 불확실성이 부각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초대형IB 사업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수익구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기업금융업무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에 대해 증권사 기업금융업무 확장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초대형IB 기준에 따르면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할 시 자기자본 200% 규모의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발행한 1년 이래 만기도래 어음이다.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상시 자금 수탁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면 운용 가능 자산의 규모가 증가하고 운용이익률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각 회사의 운용전략에 맞춘 추가 조달이 자유롭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운용처가 국공채 등으로 제한돼 비운용자산이나 다름없던 RP 가운데 일부가 발행어음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자산관리 신규 수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발행어음 업무는 수주잔고 증가와 신규 수주를 동시에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금융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한 비중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자기 자본 규모는 총 24조원이다. 발행어음을 활용해 24조원 이상을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사의 기업금융 취급 규모를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고 2020년 약 1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없이 사업을 확대할 경우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존부터 기업금융 업무를 해온 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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