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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리테일 상장 연기···6천억 조달로 지주체제 강화(종합)

이랜드그룹, 리테일 상장 연기···6천억 조달로 지주체제 강화(종합)

등록 2017.04.03 14:49

정혜인

  기자

상장 대신 자금 유치로 재무 부담 덜어리테일 지분 절반 이상 컨소시엄에 매각3천억 리테일 전환우선상환주 상환에 사용3천억은 리테일과 파크 분리에 투입월드 실질적 지주사로···패션 별도 법인화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그룹 이규진 CFO(왼쪽)와 김보걸 자금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그룹 이규진 CFO(왼쪽)와 김보걸 자금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파크 이슈로 가치가 낮아진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하고 이랜드월드의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리테일 상장 연기 후 6천억 자금 유치=이랜드그룹은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상반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원,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주주로 있는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이슈가 발생해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는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이에 앞서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분리하는 등의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일부를 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간사인 동부증권 및 사모펀드(PE)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 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외부 투자자는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대금인 6000억원만 정해졌으며 매각 비율은 약 50% 가량으로 지분 가치에 따라 추후 정확히 결정된다.

◇리테일 최대주주 컨소시엄으로=이번에 매각되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지분(63.5%)과 하모니에이앤지제일차(34.5%)가 보유한 RCPS 전량으로 이뤄져있다.

하모니에이앤지제일차가 보유한 RCPS는 보통주로 전량 상환하고 이랜드리테일이 다시 사들인 후 컨소시엄에 전달하게 된다. 여기에 컨소시엄 측이 매각대금으로 내놓은 3000억원이 사용된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RCPS 3000억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랜드월드 역시 보유중인 이랜드리테일 지분 일부를 컨소시엄에 매각하고 3000억원을 받는다. 확보한 3000억원 중 2000억언원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이랜드파크 지분 전량을 매수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최대 주주는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나 경영권은 이랜드리테일에 위임된다. 다만 컨소시엄이 여러 펀드와 투자회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이랜드월드로 남는다는 것이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과의 계약에는 2년 내 이랜드리테일의 IPO 가치 최적 시점에 상장을 완료하게 하는 의무조항을 뒀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을 해야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랜드리테일은 2년 내에 반드시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 이랜드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또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으로 업사이드 게인(upside gain)이 일정 수준 발생할 시 지분을 다시 이랜드가 되사들여야 한다는 옵션 조항도 들어가있다. 이에 상장 후 이랜드가 다시 이랜드리테일을 지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은 “이랜드리테일에 이랜드파크가 자회사로 붙어있어 IPO할 때 저평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랜드파크를 떼어내 이랜드리테일의 본질적인 가치가 늘어나고 IPO 후 가치가 올라가면 이랜드월드가 그 이익에 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 지주사 체제 강화=이랜드월드가 이랜드파크의 지분을 전량 매수하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파크와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파크의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랜드파크의 모회사는 이랜드월드로 변경된다.

이랜드리테일은 그 동안 이랜드파크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랜드파크의 손실 등을 이랜드리테일이 껴안고 있었고 올해 상장이 결정적으로 연기된 원인 역시 이랜드파크에 있다. 또 유통법인에 레저 및 외식 사업이 붙어있어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 이랜드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파크를 사들이면서 이랜드리테일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동시에 회사 구조가 단순화 돼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상장하기에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모회사가 되는 것과 동시에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의 지분 정리를 통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위상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는 향후 독립법인으로 분리시킬 예정이다.

이 CFO는 “이랜드월드가 순수지주회사가 되면 상표권 수입과 배당 등을 통해 지주회사의 운영을 하게 되며 그 돈으로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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