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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증권사 줄줄이 매물, 이번엔 팔릴까

대기업 증권사 줄줄이 매물, 이번엔 팔릴까

등록 2017.02.06 14:14

이승재

  기자

SK증권, 매각설 보도 이후 주가 급등이베스트투자증권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도 지난해부터 진행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속속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 도입을 앞두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6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은 전일 대비 9.78% 상승한 1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증권우선주 역시 23.02% 상승한 2645원을 기록 중이다. SK증권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우선주의 경우 장중 상한가를 터치하는 등 동반 강세다.

이는 SK그룹의 SK증권 매각설이 보도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고 현재 다수의 인수후보자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 측은 SK증권 매각에 대해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는 일반 지주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내용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SK증권의 지분을 내년 8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SK는 2015년 8월 SK C&C와의 합병을 통해 SK증권 지분의 10%를 확보한 상태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매각 이슈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로 2011년 이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와 그 외 증권사 간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5개의 증권사가 4조원 이상 자기자본 규모를 갖추게 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G&A사모투자전문회사이며 보유 주식은 총 3423만9190주(지분율 84.58%)다. LS네트웍스는 G&A사모펀드의 재무적 투자자(LP)로 현재 지분의 총 98.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증권 계열사 매각 의지가 확고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매각 주관사를 통해 예비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는 본 입찰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본 입찰 및 주식매매계약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2%와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당초 하이투자증권은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나 뚜렷한 장점을 지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른 증권사의 몸집 부풀리기 수단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제 매각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 규모로 이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확보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에게는 더 이상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하나금융투자 역시 지난 인수전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의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자기자본은 각각 3600억원, 4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부담되는 상황이다”며 “다른 증권사와 합병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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