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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6-12-16 15:21

“라면값도 뛰었다”…잇따른 가격 인상, 소비자 물가 ‘빨간불’

농심, 2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 5.5% 인상
제과‧맥주‧탄산음료에 이어 가격 인상 합류
업계 “인건비‧물류비 상승에 불가피한 선택”
소비자는 “혼란한 정국에 기습 인상” 지적

30주년 기념 로고가 새겨진 농심 신라면 멀티팩 사진=농심 제공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계란값이 치솟는 가운데 이번에는 라면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농심은 이달 20일자로 전체 28개 중 18개 라면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라면이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가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50원씩 오르게 됐다. 다만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은 조정되지 않는다.

농심이 라면값은 인상한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5년1개월 만이다. 회사 측은 판매관련비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의 상승분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농심은 지난 7월에도 새우깡과 양파링, 꿀꽈봬기, 포스틱딥 등 스낵류 15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7.9% 인상하고 오징어집과 자갈치 등 일부 제품의 중량을 조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맥주와 빵, 계란 등 제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는 오비맥주가 4년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고 코카콜라도 11월부터 콜라와 환타 등 제품의 출고가를 약 5% 올려 판매 중이다.

또한 이달에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 실키롤 케이크가 1만원에서 1만1000원, 치즈케이크가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 등으로 각각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가금류의 살처분 숫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서면서 계란값도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각 대형마트는 2주일 사이 계란값을 10% 가까이 인상해 판매 중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제과업계의 가격 인상 행진이 이어졌다. 롯데제과가 비스킷류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올렸고 해태제과는 자일리톨껌 등 9개 제품 가격을 약 8.2% 인상했다. 크라운제과도 지난 6월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올리고 일부 제품의 중량을 줄이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국제 커피원드 가격의 상승이 커피음료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식품업체들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소비자 정서를 고려해 지난 몇년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원료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의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가격을 올려야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시선이 정치권으로 집중된 틈을 타 업계가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식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문제”라면서 “가뜩이나 정국도 혼란한 만큼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에 앞서 조금 더 신중히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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