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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등록 :
2016-11-22 09:34

금융권 합종연횡 “뭉쳐야 산다”

KB금융의 생존을 위한 결정 현대증권 인수
동양·한화보험 등 보험사 우리銀 경영 참여
신한·하나 등 지주 핀테크기업과 협업 활발

KB금융은 지난 8월 KB국민은행-현대증권 복합점포 1호점을 광주 상무지구에 오픈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KB투자증권 복합점포의 성공경험 및 현대증권의 자본시장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자산관리플랫폼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KB금융

저금리·저성장 환경속에서 핀테크 활성화에 따라 대격변의 시기에 놓인 국내 금융사들이 합종연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따라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사들은 증권과 보험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국내 4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국내 금융사들의 합종연횡을 가속화 시켰다.

여기에 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의 활성화는 금융사와 금융사를 넘어 금융사와 IT기업의 융합을 촉진시켜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새로운 금융사를 탄생시켰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생존을 위한 금융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은행권 증권·보험에 군침 = 올해 금융권의 움직임을 보면 한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은행 중심의 성장에서 카드·보험·증권 등 금융권 전분야로 수익의 중심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하락하면서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구조인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예대마진)가 급격히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세계은행이 전 세계 125개국의 2015년도 은행업 현황 을 조사한 결과 세계 평균 예대마진은 6.3%를 기록한 반면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은 1.7%에 불과했다.

여기에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올해 국내 은행들은 은행에서부터 카드·증권·보험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환경구축에 매진했다.

일례로 KB금융그룹은 지난해 LIG손해보험을 KB손해보험으로 새 출범 시킨데 이어 올해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그룹의 보험과 증권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KB금융의 이러한 강화행보는 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이 협업 판매에 나선 기업신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10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99억원에서 올해 152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내년에 보험및 증권 분야 강화를 통해 금융지주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금융사들이 은행중심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증권도 은행에 군침 = 은행 중심의 금융사가 보험·증권사 강화에 나서는 것만은 아니다. 보험·증권사 역시 은행분야의 진출 및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한화생명 등 보험사와 키움증권·한국투자금융증권과 같은 증권사가 우리은행의 지분을 매입한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은행은 국내에 1000개에 가까운 점포를 보유한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하나로, 2001년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후 ‘우리금융지주’를 금융권 최초로 출범시켰으나, 4차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분리 매각하며 은행 중심의 구조로 재편됐다.

동양생명·한화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우리은행의 지분을 4%씩 인수한 데 이어 보험·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은행의 특성을 반영해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올해 3분기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방카슈랑스)의 규모가 1조7422억원에 달하는 등 방카슈랑스 판매가 보험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투자수익과 함께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보험사들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역시 은행과 연계한 상품 계발과 ELS, ELD 등의 은행창구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은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우리은행의 해외 진출 노하우와 위비뱅크 등으로 대변되는 우리은행의 핀테크 노하우 공유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금융 넘어 핀테크 눈독 = 국내 금융사들은 금융사간 인수합병을 넘어 경쟁력 있는 핀테크 업체와 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금융거래가 기존 대면 오프라인 방식에서 비대면 모바일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금융사의 경쟁력을 가를 시점이 다가온 영향이다.

다만 국내 핀테크 산업이 걸음마 단계임을 고려해 금융사들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은 주로 육성지원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후 금융사의 기존 서비스와 융합을 시도하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를위해 금융사들은 자체 육성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신한금융지주(퓨처스랩), KB금융지주(KB핀테크 HUB센터), 하나금융지주(원큐랩), NH농협금융지주(NH핀테크 혁신센터)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자체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신한금융은 핀테크업체 파운트·스케일체인 등과 협업을 통해 각각 FAN페이봇과 골드안심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KB금융은 지오라인과 전기차 충전및 결제 서비스를, 하나금융은 원큐랩 1기 출신인 (주)핀테크와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1Q셀러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기브텍과 손잡고 전자문서 송금플랫폼인‘두리안(Doorian)’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금융권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공동상품 개발은 활기를 맞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자회사 강화가 예고된 만큼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금융사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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