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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 결과 3가지 관전 포인트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 결과 3가지 관전 포인트

등록 2016.11.11 21:31

조계원

  기자

4조8천억 공적자금 회수 규모지배구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분배 해외자본, 은행 경영주도권 장악 여부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4전5기만에 성공을 앞두고 있다. 11일 진행된 본입찰 결과 8곳의 입찰자가 예정가격(하한가) 이상의 입찰가를 제시했으며, 이 물량도 매각 목표인 30%을 넘겼다.

금융위에 따르면 11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사전에 의결한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제안은 총 8개 투자자, 인수 희망물량은 33.6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최종 낙찰자 선정이 가격을 중심으로 결정되는 만큼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사실상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의 진전한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공적자금 회수 규모와 안정적인 지배구조 형성, 외국계 자본의 우리은행 주도권 장악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공적자금 회수 얼마나 가능할까

먼저 우리은행에서 회수해야할 세금 4조4794억원 중 이번 본입찰을 통해 회수가능한 세금의 규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공자위가 제시한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8곳의 구체적인 입찰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공자위는 이날 우리은행의 종가를 기준으로 예정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우리은행 지분 30%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2조5857억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된다.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희망물량이 배정되는 우리은행의 입찰방식을 고려할 때 입찰자들의 입찰가격은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본입찰을 통해 최소 57% 이상의 공적자금이 회수될 전망이다. 당국은 1조8000억원 규모의 남은 공적자금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예보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이 우리은행의 매각을 발표하고 주식이 20%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인수희망 물량이 30%를 넘겼다는 것은 기대 이상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는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형성' 문제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리은행이 국내 4대 은행의 하나인 만큼 향후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제공도 중요한 문제인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물론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조화로운 지배구조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본입찰 흥행을 위해 지분 4% 이상을 인수한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 낙찰자의 우리은행 경영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형성은 오는 13일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최종 낙찰자 발표와 함께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SI) 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이들의 입찰 가격이 안정적인 지배구조 형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재무적 투자자 보다는 전략적 투자자가 일정 비율 이상 낙찰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주도권은 어디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우리은행의 경영 주도권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는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앞서 지난 9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8곳의 예비 투자자들 중에는 일본의 오릭스금융그룹,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동양생명과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에 국내 기업이 대거 이탈할 경우 우리은행의 경영 주도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조선 말기 유입된 일본 자본에 맞서 창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하고 있다. 영친왕이 직접 대한천일은행의 2대 은행장을 맡을 정도로 민족계 은행의 전통을 지켜왔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민족계 은행의 자존심을 지켜온 우리은행의 경영권이 100년만에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는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공자위는 오는 13일 오후 3시반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이후 4시경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자들은 올해 12월 새로운 사외이사회를 구성하고 경영에 본격적을 뛰어들게 된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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