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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6-11-14 18:32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사업에 힘주기…생태계 선점 노린다

생태계 형성·시장 우위 선점 위한 전략
네이버, 신기술·소상공인 플랫폼 강화
카카오는 최근 O2O 사업 방향 선회
직접 사업 줄이고 플랫폼화 추구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사업에 힘주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이를 앞세운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 역시 메신저 플랫폼과 더불어 생활밀착형 O2O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IT 업계에서 플랫폼 전쟁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는 사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생태계 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자가 많을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을 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검색 포털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을 해왔던 네이버가 미래 기술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에는 데이터랩을 공개했는데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관계자들이 데이터를 직접 사용하고 융합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상생경영을 앞세워 스타트업과의 협업, 스몰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이 네이버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 전략을 펼치면서 수많은 스몰비즈니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네이버에선 160여만명의 지역 사업자, 5000여명의 쇼핑윈도 사업자, 400여명의 프로웹툰 작가, 1만여명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일 2600만명 이상이 네이버를 방문하고, 1800만번 이상 동영상을 시청한다. 네이버가 검색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생성·소비되는 거대한 장이 됐다.

특히 김상헌 네이버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한성숙 네이버 부사장이 그동안 창작자들의 작품 활동을 돕고, 소상공인 창업과 성장을 돕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플랫폼화는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열리는 ‘네이버 커넥트 2017’행사에서는 한성숙 내정자가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네이버 플랫폼의 현재 성과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카카오는 생활 가치를 높이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그동안 O2O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진행해온 것에서 방향을 바꾼 셈이다. 직접 사업자가 되는 것 보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카카오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카카오는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메신저 플랫폼을 선점했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어 플랫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연내 출시 예정이었던 카카오 홈클린 사업은 전면 중단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열린 2016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게임 플랫폼인 ‘게임 for 카카오’와 같은 방식의 O2O플랫폼 사업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며 “사용자 기반의 O2O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카카오가 가진 결제, 마케팅 등의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화 문제 등 카카오 실적 반등에 발목을 잡아온 O2O 사업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직접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여러 협력 파트너들을 두고 O2O 사업을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크게 성장한 이유가 기술과 서비스 등의 플랫폼으로서 사업 생태계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면서 “네이버의 플랫폼 전략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O2O 플랫폼, 앞으로 선보일 차세대 기술 플랫폼 등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생태계 선점을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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