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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비 얼었다…식비·교육비 줄고 술·담배 늘어

가계 실질소득-월평균 지출 제자리…저축만 증가
빈부격차 벌어져…하위소득 줄고 상위소득 늘어
중·저소득층 소비 허리띠-중·고소득층은 소비 늘려

가계의 소득이 정체되면서 소비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경기부진으로 가계의 저축심리는 높아졌다. 교육과 식료품 지출은 줄어들고, 주류·담배 지출은 크게 늘어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이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소득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액수인 처분가능소득은 351만9000원으로 1% 증가했고, 이 중 소비하지 않고 쌓아 둔 소득인 흑자액은 102만5000원으로 3.6% 늘었다.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0.2% 뒷걸음질 쳤다. 평균소비성향도 70.9%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는 가계소득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소비가 얼어붙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흑자액 증가와 평균소비성향 감소는 가계가 고령화와 경기부진 등을 대비해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가계의 소비는 식비에 해당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4.2%), 소비지출 지표인 의류·신발(-2.5%), 교육(-0.7%) 등에서 감소했다. 신규 휴대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통신비도 1.1% 감소했다. 반면, 주류·담배는 7.1%로 크게 증가했다. 담배지출만 10.9%나 늘었다.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 감소했지만,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821만3000원으로 1.7% 증가했다. 소득 5분위 배율도 4.51로 지난해(4.19)보다 상승했다.

지출은 1~3분위가 줄었고, 4~5분위는 늘었다. 소득이 적은 계층은 소비를 줄였고, 소득이 많은 계층이 소비를 늘렸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에 따라 가계소득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성향 하락으로 가계수지 흑자가 증가했다”며 “가계 소비지출은 개소세 인하 등 정책효과 종료, 가계부채 부담 등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초연금·근로장려금·맞춤형 급여 등 취약계층 지원대책을 통해 소득분배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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