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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06-13 11:23

수정 :
2016-06-13 12:19

호텔롯데 상장 무산··· 주요 계열사 IPO도 ‘올스톱’

전방위적 수사에 호텔롯데 상장 무기한 연기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비상장계열사 IPO도 어려워져
자금 확보·일본롯데 지분 감소 등 '신동빈 승부수' 좌초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 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직원들과 면세점 이용 관광객이 뒤섞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롯데에 이어 상장을 추진하던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계획 또한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13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주말 입장 자료를 통해 “호텔롯데가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인 만큼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호텔롯데는 지난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약 1주일 간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개최한 뒤 21일과 22일 청약을 거쳐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사업 입점 로비 명목으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1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약 3주간 상장이 연기됐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면세점 입점 로비 뿐 아니라 경영 비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와 함께 비자금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사무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 및 자택 등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호텔롯데의 IPO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이미 상장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상황에서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7월중 상장은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안에 상장을 맘리해야만 한다. 만약 지난 1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가 다음 달 28일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원점에서 공모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빨라도 올해 안에는 상장이 어려워졌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더욱이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한 비상장계열사들의 IPO 또한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체 81개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8곳만 상장돼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계열사 상장 비중이 가장 낮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등 상장 재무 요건을 충족한 계열사들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의 인수합병(M&A) 시도 역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신동빈·신동주 형제 간 경영권을 놓고 또 한 번 의결권 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호텔롯데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상장 이슈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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