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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6-06-10 14:55

[위기의 롯데]롯데면세점, ‘그룹 비자금 정황’에 월드타워점 재승인 빨간불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로비 의혹에
그룹 비자금 조성까지 엎친 데 덮친 격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포착으로 압수수색 중-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 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직원들과 면세점 이용 관광객이 뒤섞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로비 의혹으로 술렁이던 롯데면세점이 이번엔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면서 패닉에 빠졌다. 잇딴 악재로 연말로 다가온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재도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자산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증거 수집을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 자금이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게 흘러갔는지도 살펴보는 중이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 일가를 겨냥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롯데면세점은 비상이 걸렸다. 그룹 차원의 비리가 밝혀질 경우 부정한 이미지가 낙인 찍혀 신규 특허 도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 특허를 상실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업계 1위의 면세사업자가 특허를 상실한 것은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정부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3개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사일생’의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터지면서 롯데면세점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사내이사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정황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롯데면세점도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신 이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이 면세점까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드러날 경우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재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이미 신 이사장 논란으로 호텔롯데의 상장도 미뤄졌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 후 확보한 자금으로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확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당장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이 드러나면 월드타워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번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 사실로 밝혀진다면 롯데면세점의 타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 동안의 면세점 특허 심사는 여론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오너가 경영권 분쟁과 이번 신 이사장 입점 로비 의혹으로 그룹과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은 더 큰 논란을 일으켜 롯데면세점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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