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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왜 왕따가 됐나?

대우조선해양은 왜 왕따가 됐나?

등록 2016.05.19 07:05

강길홍

  기자

현대·삼성重, 정부추진 구조조정 대우조선과 선긋기“자구계획 요구 지나친 간섭” 호소···대우조선도 “억울하다”

삼성중공업 사진=뉴스웨이 DB삼성중공업 사진=뉴스웨이 DB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계의 왕따가 될 처지에 놓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정부 주도의 조선업계 구조조정에서 대우와 다르다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와 삼성 내부에서는 조선업계 위기가 대우조선이 빌미가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잇달아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조만간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조선 빅3가 자구계획을 사실상 정부 당국에 제출하는 것은 정부가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팔을 걷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묶여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것과 달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자구안 요구가 지나친 간섭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현대와 삼성 직원들은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혈세를 지원받는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속상해 하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현재 위기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정부의 지원은 물론 공적자금이 투입된 적도 없는데 일반 시민들이 ‘혈세 먹는 하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에서도 현대와 삼성은 대우조선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220%, 삼성중공업은 309%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대우조선은 7308%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조선업계 위기를 대우조선 책임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에 편입된 대우조선은 그동안 5조3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올해 4조원가량을 추가로 수혈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공적자금을 통해 연명하면서 국내 조선소간 경쟁이 심화됐고 저가수주 등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정성립 사장이 최근 조선업계가 설비를 30%씩 줄이자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업계의 미운털이 박히는 계기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이나 잘 챙기면 되지 다른 회사에 설비 감축을 언급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대우조선은 조선업계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불편해 하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설비 감축 얘기는 다른 회사에서 먼저 꺼냈다”며 “정성립 사장의 발언도 3사가 똑같이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조선업계 위기 전에는 이익을 내면서 수만명을 고용하고 거제 지역경제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며 “회사가 없어진다면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데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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