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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라 기자
등록 :
2016-04-15 18:30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때… ‘태양의 후예’가 남긴것 8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가 마침내 종영했다. 여러 신드롬과 가능성을 보여준 드라마가 하나 또 떠난 셈이다. 완전히 떠나보내기 앞서 '태양의 후예'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태양의 후예,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시청률 40% 육박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에 있어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3회만에 시청률 23.4%(닐슨 코리아 집계, 이하 전국기준) 돌파했고 9회만에 30.4%로 30%대에 입성했다. 마지막회는 무려 38.8%로 자체시청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 40%를 목전에 둔 수치다.

TV 시청 외 다양한 콘텐츠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현 시대상황을 반영했을 때 상상하기 힘든 결과물이다. 과거 MBC '해를 품은 달' 마지막회 최종시청률이 42.2%을 기록한 이례로 30%의 시청률을 넘는 드라마는 나오지 못했다.

비록 40%에 진입은 하지 못했지만 '태양의 후예'가 30% 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BS 2TV ‘태양의 후예’ 제작보고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송중기·송혜교의 재발견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송중기는 유시진과 100%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유시진은 때로는 농담도 곧 잘 하고 능청스럽기도 하지만 진지할때는 한없이 진지한 인물이다.

송중기는 그런 유시진을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 않았다. 정말로 자신이 유시진 인 양 감정처리와 대사, 표정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최적화된 유시진의 모습을 재생산했다.

실제로 송중기는 군대에서 전역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여서 몸도 정신도 군인역할에 최적이었다. 그만큼 그 역에 어울리고 충실하게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송혜교는 본래 대륙의 여신이자 최고 스타였다. 그런 송혜교 역시 이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재평가를 받았다. 김은숙 작가의 오글거리면서도 때로는 직설적인 대사를 제대로 표현해 내면서 강모연=송혜교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특히 유시진의 합도 환상적이었다. 치고 빠지는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은 송혜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적재적소의 표정과 눈물연기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작품을 해오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태양의 후예, 사진=KBS 캡쳐


◆대한민국 군인의 위상 우뚝

'태양의 후예'는 군인들의 위상을 높여준 작품이기도 했다. 군인이라는 캐릭터를 실제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지에 대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 문화융성 사례"라고 '태양의 후예'에 대해 말했고 송중기에게는 애국청년이라는 말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드라마라는 항간의 평가도 있었지만, 확실히 쉽게 생각하곤 했던 군인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끔 만들었다.

특히 극중 유시진의 대사 중 "저는 군인입니다 때론 내가 선이라 믿는 신념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라 해도 저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라는 대사와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다”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태양의 후예, 사진=KBS 캡쳐


◆잊지못할 명대사 퍼레이드

'태양의 후예'는 수많은 명대사들을 남겼다. "~이지 말입니다"는 장안의 화제가 됐고 일상 생활에서도 쓰일 만큼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다른 명대사들도 많았다 1회에서부터 유시진은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 빠서”를, 이에 맞서 강모연은“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라고 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연상시키는 강모연의 말도 명대사로 꼽힌다.

"전 의사입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하지만 제가 기대한 만남은 아닌 것 같네요"

서대영과 윤명주의 대사들도 주옥같았다.

서대영은 윤명주가 위험에서 무사했음을 확인했을 때 포옹하면서“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라는 말을 남겼고 윤명주는 서대영에게 고백하며“남자 앞 길 막는 여자여서, 당신에게 달려가서, 온 마음을 다해 아껴서 그리고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서”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귀를 끌었다.

유시진과 서대영 사이의 명대사도 있었다.

유시진과 강모연이 헤어졌다가 우르크에서 다시 만나는 것을 보며 서대영은 유시진에게 "그냥 지나가는 운명은 아니었나 봅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유시진은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히나 봅니다"라는 대사를 해 시청자들의 마음에 각인시켰다.

태양의 후예, 사진=KBS 캡쳐


◆新 한류, 다시쓰다

'태양의 후예'는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로 꺼져가는 한류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제작사 NEW는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국내 드라마 중 최고가인 회당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라는 금액으로 판권을 판매했다.

일본을 비롯,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등 32개국과도 판권 계약이 성사됐다. 드라마가 방영중임에도 벌어진, 이례적인 일이었다.

또한 ‘태양의 후예’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15억뷰(이하 4월 1일 발표 기준)를 돌파했고 중국 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75억뷰를 기록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 관계자 역시 "'태양의 후예'를 4주간 미주 지역에서 서비스한 결과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전세계 최 신작 중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 사진=태백시 제공


◆ 국내외 관광지까지 인기 급상승

벌써부터 심상치가 않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에 각국 언론사와 나라들이 관심을 보이며 몰리고 있는 것. '태양의 후예’ 속 특전사 알파팀과 해성병원 의료봉사단 이 머무르고 있던 우르크 속 태백부대는 사실 강원도 태백에 위치하고 있다.

태백시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방송사가 '태양의 후예' 촬영지와 강원도 유명 관광지 촬영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푸젠, 저장, 쓰촨, 윈난, 광둥 등 5개 TV 방송국이 공동으로 태백 한보탄광 폐광지와 삼탄아트마인 등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찾는다.

거기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의 또 다른 촬영지인 나바지오 해변이 있는 그리스 자킨토스와 우호교류를 체결하기도 해 앞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의 후예' 포스터 /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사전제작에 대한 가능성

과거 많은 제작비를 들였지만 결국 흥행에는 실패한 MBC'로드넘버원' 등 경우 때문에 한동안 사전제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자 사전제작에 대한 시선들이 달라졌다.

벌써 지상파 방송사들은 사전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 사전제작으로 판권을 동시에 팔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KBS2 '화랑:더 비기닝', SBS '사임당' 등이 이미 제작을 끝냈거나 현재 촬영중에 있는 상황.

사전제작이 가지는 장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작가는 집필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완성도 높은 대본을 만들수 있고 배우들은 대본을 미리 받아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할 수 있다. 이는 연출과 편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태양의 후예'는 이런 앙상블들이 조화롭게 잘 맞아떨어지면서 소위 대박이 난 케이스다.

'태양의 후예', 사진=KBS 캡쳐


◆지나친 PPL의 폐단

'태양의 후예'는 총 11개의 기업이 지원해 왔다. 하지만 'PPL의 후예'라는 소리가 들릴 만큼 가히 무자비하게 PPL들이 드라마상에 노출이 됐다.

송혜교가 정성껏 거울을 보며 바르던 화장품에서부터 특정 매장에서 샌드위치를 사는 모습에 약 1분 가량을 소요했던 것, 우르크에서 한 건강식품이 군인들의 필수품이 되버린 것, 극중 서대영이 운전 중 자동 운전장치를 설정해놓고 윤명주에게 키스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극 몰입감을 방해하기에 충분했다.

PPL를 넣기위해 드라마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 는 PPL에 있어서는 옥의 티를 갖게 됐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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