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기자
등록 :
2016-04-04 11:23

수정 :
2016-04-27 09:22

[기자수첩]中기업 줄줄이 상장대기…대들보부터 튼튼히 해야

제대로된 건물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튼튼한 기둥과 대들보가 필요하다. 이는 재개된 국내 상장 중국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가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고 헝셩그룹은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2년 부실회계 사실이 들통나 중국 고섬이 퇴출당한지 4년만에 중국기업들이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 올초 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동안 거래소는 외국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기간을 45일에서 65일로 늘리고 질적심사기준 특례를 마련하는 등 상장제도를 개선해왔다.

그러나 기존 상장사들에 대한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예로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 2014년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다. 허위 기재, 공시 지연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중국원양자원에게 부과된 벌점은 고작 8점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려먼 이 벌점이 해당 벌점 부과일로부터 과거 1년 이내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어야한다. 중국원양자원은 불성실공시법인에 여러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이 기준을 이러저리 빠져나가는 바람에 관리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기준은 국내상자사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이 국내 상장사보다 더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실제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홈페이지에는 해외 본사 전화번호가 안내되있거나 문의 게시판이 있어도 답변이 없어 유명무실했다. 웨이포트는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서 회사 홈페이지 링크를 클릭하니 ‘주식별곡’이라는 어뚱한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했다.

중국기업들의 주가 수익률 역시 대체로 상장 당시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하락했다. 수익률이 게걸음인 것만 봐도 중국 기업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여전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거래소는 해외 기업 상장만 독려할 것이 아니라 기존 상장사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부실 회계’ ‘먹튀’ 등 부정적 꼬리표부터 떼어내야할 것이다.

김수정 기자 sjk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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