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게임업체 슈퍼셀의 공습, ‘마케팅의 힘’

출시 게임 4종 중 3개 최고 매출 순위 30위권대규모 마케팅 통해 인지도 높인 결과

슈퍼셀이 지난 2일 출시한 클래시로얄. 이 게임은 2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슈퍼셀 제공.

핀란드 소재 게임업체인 슈퍼셀이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국내 출시된 4종의 게임 중 3종의 게임이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30위 이내에 진입하는 등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대규모 마케팅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여 놓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은 5위, 클래시오브클랜은 10위, 붐비치는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장 게임이자 슈퍼셀의 첫 게임인 헤이데이만 131위로 다소 뒤쳐져 있을 뿐 슈퍼셀이 국내에서 출시한 4종의 게임 중 3종이 모두 최고 매출 30위권 이내다.

슈퍼셀은 핀란드의 게임업체다. 슈퍼셀이 개발한 게임 가운데 대표적인 게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국내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이 꼽힌다. 이 게임은 핀란드의 작은 게임업체 슈퍼셀을 일약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래시오브클랜의 성공 이후 붐비치, 클래시 로얄 등이 후속 게임들은 잇달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3월 기준 헤이데이를 포함한 슈퍼셀의 4개 게임의 1일 유저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슈퍼셀의 총 매출은 21억900만유로(한화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8억4800만유로(한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과 비교해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약 2배 가량 많다. 단 4개의 게임만으로 거둔 실적이다.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슈퍼셀의 성공은 이어졌다. 지난 2013년 12월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클래시오브클랜은 2년이 넘도록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붐비치의 경우 광고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에 이선균, 성동일, 곽도원, 고창석,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한 TV CF를 집행했다. 클래시오브클랜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붐비치는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순위 22위를 기록 중이다.

슈퍼셀이 이달 2일 출시한 클래시로얄은 최고 매출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별도로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슈퍼셀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셀 측은 “클래시로얄은 출시가 얼마 안 된 게임으로 아직 별도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붐비치는 1차 마케팅이 끝났고 2차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슈퍼셀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로 마케팅을 꼽고 있다. 슈퍼셀의 대표게임인 클래시오브클랜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각인 시킨 게임으로 꼽힌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버스, 지하철 광고 뿐 아니라 TV CF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클래시오브클랜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략 종류 게임은 북미 지역에서는 인기 있는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만큼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던 게임 장르였다”며 “비주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TV CF 등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게임 이름을 각인 시킨 점이 성공의 이유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3종의 게임으로 이미 슈퍼셀은 국내 인지도를 매우 높여 놓은 상황이다. 클래시로얄이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최고 매출 순위 5위권을 기록하는 것은 그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