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첫 승, 알파고 패배 인정 어떻게 했나봤더니···‘resign’ 팝업창

이세돌 알파고 4국, resign로 패배 인정. 사진=KBS 방송 캡쳐

알파고의 패배 인정 방법은 ‘resign’ 팝업창 띄우기였다. resign은 ‘사직하다’, ‘물러나다’의 뜻이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 경기서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알파고가 의미없는 선수 교환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기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다. 상대적으로 이세돌 9단은 여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AlphaGo resign.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알파고가 패배했습니다. 'W+기권'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습니다.)’란 말을 띄웠다.

이날 구글 딥마인드 대표 데미스 하사비스는 자신의 SNS에 “알파고가 79수에 실수 했지만 87수에서야 깨달았다”며 “알파고 자체 승률 계산이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세돌은 앞서 진행된 제1국과 제2국, 제3국에서 알파고에 3번 연속 불계패를 당한 끝에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이세돌은 백으로 알파고에 승리를 거둔 만큼 남은 5국에서는 돌갈이 없이 흑돌을 쥐고 대국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에게 전달했고, 구글 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최종 5국을 흑돌로 싸우게 됐다.

마지막 제5국은 하루 휴식한 후 오는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