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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시그널’, 무엇을 남겼나··· 시즌2를 부탁해

종영 ‘시그널’, 무엇을 남겼나··· 시즌2를 부탁해

등록 2016.03.15 06:00

금아라

  기자

종영 ‘시그널’, 무엇을 남겼나··· 시즌2를 부탁해 기사의 사진

시그널, 사진=tvN 캡쳐시그널, 사진=tvN 캡쳐


벌써 종영이다. 한장면 한장면이 아쉬운 작품이 이렇게 또 떠났다.

'시그널'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줬다. 기본적인 재미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까지 재조명하면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할 시사점까지 제시했다. 이런 명작을 보내야 하다니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미제사건에 대한 재조명

'시그널'은 그동안 미제로 남았던 혹은 해결되었던 사건들을 재조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저희가 다루는 사건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국민들이 모두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범인을 잡는 드라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의 말대로 김윤정 유괴사건은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해 사건을,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홍원동 연쇄살인사건'은 신정동 연쇄폭행살인사건을, 그리고 인주시 여고생 사건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이런 사건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느끼게 했다.

◆장르물에 대한 편견을 깨다

'시그널'은 시청자들에게 장르물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장르물은 마니아층만이 본다는 것을 확실히 깨버렸다.

시청자들은 장기사건미제팀이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순간을 지켜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통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받아들였다.

시그널, 사진=tvN 캡쳐시그널, 사진=tvN 캡쳐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아 시청률이 낮을 거라는 예상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케이블 채널로써는 높은 수치인 1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성에 있어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사건, 장면, 배우들의 연기까지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뷰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실시간 검색에서 상위권을 줄기차게 점령했다.

이것은 단순히 장르물만으로 승부를 봐 이뤄낸 성취가 아니었다. '시그널'은 장르물에 인간적인 감정을 담으면서 한발자국 더 나아갔던 것이다.

스릴러적 요소가 크지만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머니즘에 대한 스토리로 작품을 얽었다.

기타 부수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차수현과 이재한의 은은한 멜로와 장기미제전담팀원들 간의 끈끈한 동료애까지 더하면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보여줬다.

거기에 80, 90년대를 고증하고 스릴러적 요소를 극대화시킨 연출력까지 더해지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정점을 찍었다.

아름다운 풍광도 없고 진한 멜로도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시그널'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아무리 스토리가 좋고 연출력이 뛰어나다 해도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되지 못했다면 이런 웰메이드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차수현을 연기한 김혜수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김혜수는 과거의 차수현과 현재의 차수현,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약간은 어리숙하면서도 풋풋한 하지만 패기 넘치는 과거의 차수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 하면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이성적인 현재의 차수현의 모습을 균형있게 보여줬다.

특히 '홍원동 연쇄살인' 스토리에서는 직접 머리에 검은 봉지를 쓰고 피해자 역할을 연기해 내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외 액션신들도 대역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조진웅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범인은 죄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정의감을 가지고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수사를 이어가는 이재한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우직하고도 솔직한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시청자들은 공감을 하면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평.

또한 차수현을 신경쓰지 않는 듯 하면서도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극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이제훈의 연기도 갈수록 안정적이게 됐다. 형의 죽음으로 경찰조직을 믿지 못하지만 여러 사건을 함께 하면서 차수현과 이재한 형사를 신뢰하게 되는 박해영을 맡아 볼만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외 많은 출연진들도 제자리에서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듯 '시그널'은 많은 것으로 남기고 퇴장했다. 시즌2가 기다려지는 이런 작품을 다시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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