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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李 9단 승리 점쳐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李 9단 승리 점쳐

등록 2016.03.08 18:12

이어진

  기자

이세돌 “5:0 전승 힘들 것” VS 딥마인드 “알파고 안 지쳐”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 사진=구글 제공.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 사진=구글 제공.

바둑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이세돌 9단과 유럽 챔피언을 이긴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바둑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간과 컴퓨터의 세기의 맞대결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진행된 대국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대국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알파고가 다소 위협적인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아직 알파고가 이 9단을 넘기에는 시기상조.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인간의 직관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인간과는 달리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세돌 9단, “5:0 전승은 다소 어려울 것”= 이세돌 9단은 여전히 알파고의 대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알고리즘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뒤 인공지능이 이른바 인간의 직관을 모방할 수 있단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기자회견에서 5:0의 압승을 자신했지만, 알파고가 한번이라도 이길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이 9단은 “아직 자심감은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아직은 인간의 직관 등 감각들을 컴퓨터가 따라오긴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며 든 생각은 (컴퓨터가)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은 가능하겠다는 것”이라며 “조금 긴장해야할 것 같다. 5:0 승까진 아닐 확률이 더 높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 9단은 5:0 전승이 다소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알파고 알고리즘이 선택하는 경우의 수를 들었다. 인간이 내다보는 수가 1000개라고 한다면 당초 100만수 1000만수 이상을 생각할거라 여겼는데, 오히려 선택 폭을 줄였다는 것.

선택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컴퓨팅 능력도 업그레이드 돼야 하며 최적의 수를 찾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돌을 놓을 위치를 정함과 동시에 이 수를 통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수백만, 수천만 이상의 경우의 수를 단순 대입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이길 수 있는 수만을 고려하는 만큼 다소 위험하다는 설명.

이 9단은 “알고리즘 설명을 들어보니 생각하는 수가 적은 것 같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의 수가 1000수라 하면 컴퓨터는 100만수, 1000만수를 생각할거라 봤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굉장히 폭을 줄였다”며 “폭을 줄였을 때는 위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사람과의 대국과, 알파고와의 대국 차이점으로 기세를 꼽았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대국에서는 기세를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알파고는 컴퓨터인만큼 이를 알아내기 어렵다는 것.

이 9단은 “숱한 대국을 해왔지만 이런 생소한 느낌은 처음이다. 새롭고 기분이 좋다. 사람이 아니다 보니 준비하는 것도 다르다”며 “사람과 (바둑을) 둘 땐 상대방의 기운, 기세를 읽는게 중요한데 이번 대결에선 읽을 수 없어 혼자 두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하루 1~2시간 가상훈련을 통해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미스 딥마인드 CEO “알파고, 지치지 않는게 장점”=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번 알파고의 강점으로 지치지 않는 점을 들었다. 인간의 직관을 모방하는 트레이닝도 거쳤다고 언급했다.

데미스 CEO는 “알파고의 강점은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과 겁을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으로서 이세돌 9단을 상대한다면 부담을 느끼겠지만, 알파고는 기계라서 그런 부분이 없다”며 “직관은 바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시스템이 얼마나 잘 모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게임에 있어 제일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미스 CEO는 이번 대국을 통해 강력한 알고리즘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데미스 CEO는 “이번 대국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알파고가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학습 알고리즘이며 흥미로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알파고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인 만큼 이번 대국 결과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판후이 2단과의 대국과 비교해 현재 알파고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 이번 대국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췄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지난해 버전과 이번 버전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여러 자가학습 데이터를 보다 많이 생성, 훨씬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됐고 이를 통해 향상됐다.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 등에서 거론된 인간 수준의 지능을 컴퓨터가 확보할 시 인간과의 충돌, 위험이 있지 않을 것이냐는 우려에 대해 기술은 중립적인 것이며 인간 수준만큼 기술이 향상되려면 아직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데미스는 “인공지능은 강력한 툴이다. 기술은 중립적이다.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것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윤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구글과 딥마인드는 윤리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인간수준까지 인공지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현재는 게임을 하는 수준이다. 상당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도전과제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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