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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03-03 17:13

수정 :
2016-03-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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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체제 공식화 첫 날 ‘감자’ 꺼내든 두산건설 왜?

두산건설이 회사분할과 함께 주식 액면가액을 현재의 10%로 낮추는 감자 계획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차기 두산그룹 총수로 결정된 당일 발표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두산건설은 레미콘 제조사업에서 관악공장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다음 달 26일이며, 두산건설이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을 모두 취득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다.

이와 함께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는 감자 계획도 발표했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 달 26일이며, 주식 수의 변동은 없으나 자본금은 3696억원 가량 감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경기 침체로 글로벌 건설업황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악성 수주물량이 실적에 반영돼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천덕꾸러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 역시 지난해 1669억원의 영업손실과 52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만5000원에 육박하던 주가도 1년 만에 4분의 1수준으로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일단 사업 분할 결정에 대해선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최근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분당부지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목적의 자산 매각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악 레미콘공장 물적분할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배당의 경우 민간 공적연금(RGPS) 주주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매년 260억원의 배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작년 4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배당가능이익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박정원 회장의 그룹 회장 내정과 동시에 발표된 것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날 두산그룹 측은 박 회장이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이사회 의장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 회장은 현재까지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 지주부문 회장직을 함께 수행중이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이 회장 공식 취임 전 시장에 주요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 리스크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게 사실”이라며 “두산DST 매각 및 밥캣 상장 등 굵직한 안건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성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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