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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6-03-02 16:36

수정 :
2016-03-02 16:51

‘두산 4세’ 박정원 회장, 31년 만에 사원에서 그룹 총수로

1985년 두산산업 사원으로 입사
동양맥주·두산상사BG·두산건설 등서 경영수업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조카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에 천거하며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이달 25일 ㈜두산 정기 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31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1962년생인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1985년 두산산업에 입사했으며 보스턴대학교 경영학과에서는 석사 과정을 마쳤다.

박 회장은 두산산업에 사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래 동양맥주 이사와 오비맥주 주류부문 관리담당 상무이사, 두산 관리본부 전무,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등 주요 사업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또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두산건설 부회장,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를 맡아봤으며 2009년부터는 두산건설 회장을, 2012년부터는 ㈜두산 지주부문 회장직을 각각 역임해왔다.

특히 박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면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박 회장은 지난해 두산의 면세점 사업 출정식과도 같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얼굴을 내비치며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유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간 업계에서도 박 회장을 두산그룹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해왔다. 오너 4세 중 맏이인데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인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회장과 경영 관리를 총괄했기 때문이다. 그가 보유한 개인지분도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6.29%(지난해 9월30일 기준)로 집계됐다.

더욱이 두산의 주식자산 승계작업이 상당부분 이뤄진 점으로 미루어 올해를 기점으로 박 회장 등 4세가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박용만 두산 회장의 두 번째 등기임원 임기가 올해로 마무리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박 회장의 두산건설이 실적 부진에서 빠져있다는 점은 경영권 승계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에 ㈜두산 측에서 두산건설이 보유한 두산기술원 토지와 건물 일부를 117억7300만원에 양수키로 하자 박 회장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두산그룹에서는 박 회장이 그간 신성장사업 발굴과 인재 육성에 크게 기여해왔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성장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추진한 ㈜두산 연료전지 사업이 2년 만에 수주 약 58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그가 구단주를 맡는 두산 베어스에서도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시하는 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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