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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5-12-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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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

‘연일 신저가’ 두산그룹株 심상찮다

인프라코어·엔진·건설 등 주요 계열사 줄줄이 ‘추락’
저가 수주·재무 악화 이중苦··· ‘알짜’ 계열사까지 매각
증권업계는 “면세사업·업황 회복 주목” 긍정 평가 여전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불황에 따른 부진에,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는 등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은 나란히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먼저 두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50원(2.80%) 내린 521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3월 1만4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폭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두산엔진도 연초 대비 60% 가량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3월 이후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두산그룹을 지탱하는 이들 종목들은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두산엔진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고, 두산엔진과 두산건설도 각각 9거래일,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주회사 두산 역시 9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두산중공업만이 고군분투하며 지난 8월 대비 30% 가량 상승했지만 9월 이후에는 석 달 가까이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저가 수주의 늪··· 그룹 전체를 흔들다

두산그룹주의 동반 부진에는 중동발(發) 저가 수주에 따른 후폭풍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 들어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고, 심지어 적자가 심화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3분기까지 연말 재무제표 기준 누적 당기순손실은 4152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이 4744억원, 두산인프라코어 2465억원, 두산엔진과 두산건설 역시 각각 2961억원, 14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의 단기간 실적에 집착해 지나친 경쟁을 벌였고,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적정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금액으로 주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두산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 때 플랜트가 향후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결실을 맺기 보다는 오히려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악재가 된 모습이다.


◇자금 압박에 ‘알짜 계열사’까지 매각

설상가상으로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앞으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올해 말부터 2016년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8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수요 예측마저 미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알짜기업으로 꼽히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 방산업체인 두산DST와 함께 계열사 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자산업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위기를 돌파하려는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금조달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일반사원까지 포함한 전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은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증권업계는 “반등 가능성 충분” 우세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두산그룹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권을 따낸 시내 면세점사업의 경쟁력이 여전하고, 자체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기조에도 변함에 없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두산의 경우 전자 및 산업차량 등 자체사업부분의 안정적 이익이 지속되고, 연료전지부분의 성장성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롯데 본점 면세점에 버금가는 지리적 장점을 보유한 면세점 사업의 이익 창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계열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악성 수주 물량의 해소, 업황 및 해외 수주가 구체화될 경우 반등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국내 건설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기점으로 사업 구조 다각화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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