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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퍼펄즈 “저희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은 걸요”

[인터뷰] 걸그룹 퍼펄즈 “저희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은 걸요”

등록 2015.11.17 12:06

김아름

  기자

 걸그룹 퍼펄즈 “저희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은 걸요” 기사의 사진


‘1,2,3’으로 가요계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던 걸그룹 퍼펄즈가 지난 9월 ‘나쁜짓’으로 컴백한지 2개월 만에 또 다시 신곡 ‘나쁜 여자’로 초스피드 컴백을 알렸다. 유례없이 치열한 2015년 11월의 가요계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퍼펄즈의 이유있는 자신감이 눈에 띈다.

최근 신곡 ‘나쁜 여자’ 발매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 합정도 한 카페에서 지난해 10월 데뷔를 앞두고 만난 이후 1년이 조금 지난 뒤 다시 만난 퍼펄즈는 이제는 제법 여유가 묻어나왔다.

‘나쁜 짓’ 이후 2개월만의 컴백을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멤버 은용은 “‘나쁜 짓’ 전에 긴 공백기를 가졌는데 그때 자주 뵙지 못한 것도 있었고,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바로 내게 됐죠”라며 웃었다.

‘나쁜 여자’는 지난 앨범인 ‘나쁜 짓’에 이은 ‘BAD콜라보레이션’의 두 번째 곡으로 ‘나쁜 짓’이라는 곡과 ‘나쁜’의 단어 연결로 이름 붙였다고.

신곡 ‘나쁜 여자’는 펑키한 사운드와 보컬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레트로 댄스곡으로, 연예와 결혼이 다른 이중적인 심리를 통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번 곡에는 막내 우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랩이 돋보인다.

“중학생 때부터 힙합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랩을 하게 됐어요. 랩메이킹 하는 것도 좋아해서 시도해봤는데 아직은 부족하더라고요. (웃음) 나중에 준비를 더 하고 난 뒤 랩메이킹을 참여할 예정입니다.”(우영)

퍼펄즈는 앞선 두 곡에서는 어두운 섹시를 표현했다면 이번엔 발랄함을 가미했다. 안무에서도 귀여운 동작들이 더해져 퍼펄즈만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퍼펄즈와 만났을 때 이들의 포부는 “양파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였다. 이제 데뷔 후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꿈엔 얼마나 다가갔을까. “이제 한 겹 벗겨진 것 같아요. 아직 보여드릴게 많습니다. 여전히 양파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웃음)”(건희)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그때의 목표를 세웠는데, 그 당시에는 모든 게 다 처음이었는데 지금은 경험이 있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은용)

퍼펄즈 리더 건희퍼펄즈 리더 건희


“아직도 부끄럽지만, 길을 가다 저희를 가끔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 노래는 몰라도 ‘어디서 본 것 같다’ ‘TV에 나오는 아이돌이다’라고 하시죠.(웃음) 지난번엔 제주도 행사를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저희를 알아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이름을 더 알려야겠어요.”(건희)

“예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이 끝이었는데 이제는 저를 위해서 힘 써주시는 분들이 보이더라고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우영)

데뷔 2년차 걸그룹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책임감’이라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멤버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속 깊은 정과 따스함을, 어떻게 이 글 하나에 담아낼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음을 지금에서야 고백한다.

퍼펄즈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이들의 팬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겉으로 보기엔 차가워 보이고 어딘가 모르게 냉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수다쟁이에 유머까지 겸비했다. 예쁜 외모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털털함과 소박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먼저 리더 건희의 취미는 ‘과자모으기’ ‘장난감 모으기’ ‘맛집 탐방’이다. 팀 내에서 가장 유쾌한 멤버로 꼽고싶다.

“숙소 생활 할 당시 다이어트를 할 때 먹고 싶은 과자가 있는데 하루에 하나만 살 수가 없었어요. 먹지는 못하더라도 일단은 사고 나서 만족했던 것 같아요.(웃음) 집에 과자 장롱이 있는데, 화장품을 빼고 거기에 과자를 넣었어요. 하하하하. 과자 모으기가 취미가 됐어요.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편의점 탐방을 해요. 못보던 과자들이 있으면 그걸 사 모아요.(웃음) 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서 쉬는 날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디즈니 만화를 즐겨봐요.”(건희)

이런 세상 털털한 리더 건희도 공백기 동안에는 나름 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SBS 드라마 ‘상류 사회’에서 극 중 박형식의 맞선녀로 2회 정도 출연한 경력이 있는 것. 건희는 “진짜 많은 걸 배우고 왔던 것 같아요. 연기를 제대로 배운적이 없었는데 ‘상류사회’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죠”라며 웃었다.

멤버 은용은 도회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외모와는 달리 음식 중 ‘내장탕’을 좋아한다는 반전을 보였다.

“데뷔 전에는 다이어트 하라고 해서 못 먹었는데, 맛집 찾아다니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뭘 넣었을까?’ 생각하고 집에서 열심히 따라 하기도 하죠.(웃음) 요새 요리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는데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많이 나가고 싶어요.(웃음)”(은용)

퍼펄즈 은용퍼펄즈 은용


팀에서 가장 조용한 막내 우영은 새침때기 같지만 사실은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영어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외화 보는 걸 좋아했고 거울보면서도 미드(미국 드라마) 속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죠.(웃음) 그래서 거울에 침을 많이 튀어서 창피해하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께서 칭찬해주셨죠. 그래서 영어가 무서웠을법한데 자신감이 생겨서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영어 선생님이 꿈이어요.”(우영)

퍼펄즈는 홍콩, 필리핀 등에서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아직 그 횟수는 많지 않지만 해외 활동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퍼펄즈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감사하게도 필리핀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갔다왔는데 해외에 팬 분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러 오셨더라고요. 대화는 통하지 않아도 그 눈빛에서 감명을 받고 와서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커졌습니다. 너무 감동 받았어요.”(건희)

이미 팬들은 퍼펄즈를 향한 무한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영은 “저희 멤버들 얼굴을 팝아트로 그려주셔서 데뷔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 분이 계세요. 정말 고맙더라고요. 어떤 스케줄이든 와주셨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건희 역시 “굉장히 추운 1,2월에도 강원도까지 오셔서 저희를 응원해주셨죠. 고맙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며 웃어보였다.

올해 가요계에는 여러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를 했으며, 그 데뷔에서 모두 성공적인 자리매김으로 이어졌다. 퍼펄즈는 그런 신인 아이돌의 등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신나게 즐기고, 인지도 상관없이 지금 순간을 즐기면 되는 것 같아요. 같이 활동하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죠.”(건희)

퍼펄즈 멤버들은 활동하면서 선배인 가수 스테파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스테파니 선배님께서 진행하시던 라디오에서 저희 노래를 듣고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고 하셨죠. 크리스마스 특집때 저희도 불러주시고 음악 방송 활동도 겹치고, 예능프로그램에도 같이 나왔었죠. 그런 여러 가지 인연들이 생겨서 지난번 스테파니 선배님 컴백 쇼케이스에도 ‘가장 눈 여겨 보는 후배 그룹’으로 저희 퍼펄즈를 언급해주셨어요.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기사로 저희를 많이 찾아보셨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은용)

퍼펄즈 막내 우영퍼펄즈 막내 우영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퍼펄즈의 따뜻한 인정이 주변 선배 연예인들 눈에는 깨나 예뻤던 모양이다. 스테파니는 물론이고, 많은 선배들이 퍼펄즈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원케이 콘서트 때 인순이 선배님께서 저희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정말 그 말씀에 진심이 느껴지면서 먹먹해졌어요. 꼭 그 말씀 새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영자 선배님도 예능프로그램 출연했을 때 ‘지치지 말고 하다보면 좋은 날 올 거다’라고 해주셨어요.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건희)

god(지오디), 신화 선배들과의 합동 무대를 서면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는 우영과, 정규 앨범이 나왔을 때 가사와 곡, 랩을 직접 써 자신들만의 앨범을 발표하고 싶다는 은용. 그리고 개인적으로 굉장한 팬이라는 XIA준수 선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꿈꾸는 건희까지. 이미 ‘롱런’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춘 매력적인 그룹이다.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다며 웃는 이들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무대가 된다. 다양한 목표와 바람들을 쉴 새 없이 풀어내는 멤버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와 닿았던 귀한 시간이었다.

천천히 껍질을 벗겨 내려가고 있는 걸그룹 퍼펄즈. 아직 보여주지 못한 매력들이 무궁무진하기에 이들의 가능성이 기대가 된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이야기하며 웃는 이들에게 무대에서 보여줄 ‘긍정 에너지’를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다.

지금껏 퍼펄즈를 몰랐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퍼펄즈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단언컨대, 이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저희를 보시고 긍정 에너지를 대중 분들께서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노래 많이 들으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갈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늘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퍼펄즈 되겠습니다.” [사진=크레센도 뮤직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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