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해외카드이용금액 32.1억 달러···역대 최고치

면세 한도 상향조정과 출국자 수 증가가 상승 견인

면세 한도 상향조정과 해외여행으로 인한 출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 ‘2015년 1분기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32억1000만 달러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해외여행자 면세한도가 1988년 이후 26년 만에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조정됐고,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구매 비용증가에도 불구하고 출국자 수 증가는 해외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단,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은 출국자 수보다 환율변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지속된 원·달러환율 상승은 향후 해외카드이용금액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간 해외카드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1달러(약 11만원)로 국내카드승인실적 1건당 평균결제금액(4만7973원)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의 경우 소액결제 활성화로 1건당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수준이나 해외에서는 현금인출을 비롯해 고액결제가 많아 1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해외신용카드이용금액은 22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해외직불형카드 이용금액은 9.3% 늘어난 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의 해외카드구매는 신용카드(88%), 해외현금인출은 직불형카드(8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해외사이트를 통한 직접구매가 증가해 여행사·열차표구매 업종의 카드구매금액 증가율(51.0%)이 크게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는 “해외사이트를 통한 여행상품이나 열차표 구매가 국내 사이트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여행관련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관련 정보와 방법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은 2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은 24.1%로 입국자수 증가율(12.1%)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나영 기자 l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