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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도 강남行···재계 컨트롤타워 강남 총집결

롯데도 강남行···재계 컨트롤타워 강남 총집결

등록 2015.04.14 09:10

수정 2015.04.14 13:07

정백현

  기자

롯데, 내년부터 ‘잠실 시대’ 개막···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 이상 강남권에 둥지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 구간에 상위 3개 기업 본사···2개역 걸러 1개 기업 입주수도 경제 중심, 강남으로 완벽히 이동···거리 가까워진 만큼 경쟁도 심해질 듯

롯데도 강남行···재계 컨트롤타워 강남 총집결 기사의 사진

재계의 강남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재계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 절반 이상이 본사 사옥 소재지를 강남으로 두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자산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한강 이남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서초구), 포스코패밀리, GS그룹(이상 강남구) 등 4개 기업이다.

여기에 내년 말 롯데그룹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에 맞춰 본사(정책본부)를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기기로 지난 12일 결정했다.

롯데가 강남 이전을 택하면서 이제 강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재계 3위 SK그룹(종로구)과 10위 한화그룹(중구)만 남게 됐다. SK그룹은 1999년 서린동 현 사옥에 입주했고 한화그룹은 1988년 입주한 장교동 현 사옥에 대한 리모델링을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유일하게 섬(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로 집무하는 대한항공 사옥은 항공업의 특성상 김포공항 인근인 공항동에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범 현대가의 본산인 계동 사옥이 본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 컨트롤타워는 울산에 있다.

롯데도 강남行···재계 컨트롤타워 강남 총집결 기사의 사진

사실 재계의 과거사를 살펴보면 대기업의 본사 사옥은 모두 강북, 특히 4대문 안에 있었다. 과거만 하더라도 강남은 허허벌판에 불과했고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은 강북 도심권이었기 때문이다.

삼성 태평로 사옥과 현대 계동 사옥은 재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였다. LG도 과거 럭키금성 시절 을지로와 서울역 인근에 본사를 두다가 1987년 여의도 트윈타워에 자리를 잡았다.

롯데도 소공동의 대형 중화요리점 ‘아서원’과 반도호텔 터에 1979년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와 롯데호텔을 새로 지으면서 그룹 본사 건물인 롯데빌딩도 함께 만들었다. 포스코 역시 서울시청 바로 옆 빌딩에 포항종합제철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언론에서 재계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다룰 때면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4대문 안 도심권의 빌딩 숲이 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서울의 경제지도가 강남을 중심으로 확장되며 각 기업의 본사 사옥도 서서히 강남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1995년 포스코가 강남으로 가장 먼저 진출했고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차그룹이 계동을 떠나 양재동 사옥에 터를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계동 사옥에 있던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를 강남구 대치동으로 옮긴 바 있다. 강북에는 현대건설만이 남아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삼성의 강남 이전은 재계 안팎의 큰 화제가 됐다. 삼성은 일부 금융 계열사를 태평로 사옥에 입주시키고 전자와 물산 등 다수의 계열사 본부를 강남으로 옮기며 ‘강남 시대’를 열었다.

향후 몇 년 뒤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 구간에만 재계 최상위 기업 3개의 본사가 연달아 터를 잡게 된다.

지난 2008년 삼성그룹이 강남역 사거리에 둥지를 튼데 이어 지난해 무려 10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삼성역 인근 옛 한전 본사 터를 따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2020년까지 짓기로 했다. 이 건물에는 그룹 전 계열사 본부가 총집결한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될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는 잠실역과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재계의 잇단 강남 진출은 여러 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 경제의 중심지인 서울에서도 경제의 무게 중심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완벽하게 이전되면서 강북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의미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이 다른 업종과 기반에서 출발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경쟁할 경우 이들의 각축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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