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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훈풍인데··· 울고 있는 중견건설사

[포커스]분양시장 훈풍인데··· 울고 있는 중견건설사

등록 2015.04.03 08:58

수정 2015.04.03 09:01

김성배

  기자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상장폐지남광토건은 자본잠식 M&A 지연

주택 건설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건설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주택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건설업체들이 정부 정책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분양 시장 훈풍에 힘입어 경영 정상화로 순항중이지만 일부 중견이나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런 혜택 을 보기는 커녕 부실 심화로 인해 상장 폐지 등의 벼랑끝 위기에 몰리고 있다. 실제 경남기업을 비롯해 삼환기업, 울트라건설 등은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며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는 분위기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1800여개 협력업체 도산 등 2차 피해와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창사 이후 세 차례의 워크아웃을 겪었지만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거액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앞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79.8%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2013년과 지난해에 각각 1780억원과 2111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 자본총계가 1년 만에 3501억원에서 5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동부건설은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감자 등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자본잠식률 -158%)다. 2013년 418억원, 지난해 1056억원의 손실로 자본총계가 -655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미분양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게 주된 이유로, 현재 추진 중이 M&A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2013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환기업(33위)도 자본잠식 중이다. 지난 2년간 각각 2796억원과 6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확정되지 않았던 회생채권이 재판 결정에 따라 반영 된데다 호남고속철 등에서의 담합으로 과징금이 계상됐다.

신일건업 울트라건설 등도 사업 경영에 쓰이는 돈(납입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돼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실제 신일건업은 자본금 전액 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울트라건설은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주식시장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중견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자본잠식에 빠지는 이유는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대량 미분양 사태와 마진율 하락에 따른 적자가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대형 건설업체에만 수혜가 몰리고 토목 등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불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훈풍에도 상당수 중견업체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벼랑끝으로 몰리는 건설사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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